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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모든식물 복제원천기술..바이오업계 퀄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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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모든식물 복제원천기술..바이오업계 퀄컴 머지않았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도기권 운하 사장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도 줄기세포 배양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5년간 드라마같은 성장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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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바이오벤처 '운화' 도기권 회장 인터뷰

"모든 식물을 복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습니다."
"그렇다면 산삼이나 멸종위기 식물도?"
"모두 가능합니다."


지난달 말 낯선 이름의 바이오회사가 세계 최초로 '식물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기자들은 줄기세포란 네 글자에 습관적으로 '비전'과 '의심'이란 두 단어를 동시에 떠올린다. 특히 바이오 업계의 '공식 수식어'인 '세계 최초', '획기적'이란 말까지 붙어있다면.

'모든 식물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 복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란 설명은 딱히 흠잡을 데 없었다. 하지만 전 세계 식물학자들이 모두 실패한 작업을 무명의 한국 연구진 몇 명이 해냈다는 말은 어딘가 미덥지 않았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지요." 바이오벤처 운화의 도기권 회장에게 물었다.


"5년전 증권사 사장을 그만뒀을 즈음, 식물 줄기세포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투자자가 없어 기술을 헐값에 외국에 넘기려는 참이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이것을 놓치면 안 되겠다. 인생을 걸어볼 만하다'는 확신이 섰어요. 물론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이 '허풍'처럼 들리는 건 저도 압니다. 사실 이 기술이 완성된 건 5년전인데, 그 때 발표했다면 정말 '사기'로 묻혔겠죠. 그래서 세계적 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후 공개하자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5년의 노력 끝에 지난 10월 저널 게재가 결정됐고, 이제는 모두가 우리를 믿게 된 거죠. 세계적 화장품, 제약회사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바로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논문을 실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최초 식물 줄기세포 배양 성공
산삼·멸종위기종도 모두 복제 가능


도 회장이 말하는 원천기술을 쉽게 정리하면 이렇다. 식물로부터 줄기세포를 분리해 대량 배양한다. 식물 줄기세포는 식물이 모든 조직으로 분화 가능한 잠재력을 가진다. 운화의 기술은 줄기세포를 어떻게 완벽히 분리해 배양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면 홍삼액기스 100g을 만드는 데 홍삼 100뿌리가 필요하다치자. 운화의 기술을 적용하면 홍삼 1뿌리를 배양해 100뿌리에서 나오는 양의 액기스를 만들 수 있다. 은행잎추출물 의약품도 마찬가지다. 제품을 만들려면 그만큼 은행나무를 심고 가꿔야 하지만, '질 좋은 은행나무 1그루'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마법'과 같아 보인다.


-이런 획기적인 기술을 다른 사람들은 왜 하지 못했나.
▲사실 이 개념은 지난 60년간 전 세계 모든 식물학자들이 시도해온 것이다. 하지만 식물 줄기세포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세포손상 없이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이름 없는 연구진이 이를 극복하는 고유한 '분리ㆍ배양법'을 찾아낸 것이다. 그 획기성을 네이처가 인정해 논문을 싣게 된 것이다.


-산삼이든 멸종위기 식물이든 뭐든 복제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렇다. 우리의 기술은 모든 식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금 중국 정부와 논의 중인 이야기를 예로 들면, 매우 효과가 좋은 희귀약물이 있는데 워낙 양이 적어 상품화가 어렵다고 한다. 우리 기술을 이용하면 원하는 주성분만 배양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약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국가적으로 자원전쟁이 일고 있는데, 특정 식물 성분을 냉동했다가 다시 사용하는 '세포은행(cell bank)'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어떻게 '상업화'가 가능한가.
▲현존하는 항암제의 60%가 식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쓴다. 각 제약사들은 천연물 신약을 유망한 분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식물은 공급제한성이 있어 가격이 비싸고, 표준화가 힘들기 때문에 원료수급이 항상 어렵다. 우리가 해당 식물의 줄기세포로 대량 배양해 원료를 만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실제 '주목'이란 식물로 만드는 유명 항암제 '파클리탁셀'의 원료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 공급하는 방안이 해당 회사와 논의되고 있다.


-상업화 단계까지 진행된 프로젝트를 소개해달라.
▲4가지 소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산삼, 은행, 주목, 토마토 등은 사업화 준비가 끝났다. 의약품보다는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이 사업화가 용이해 그쪽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인데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세계 굴지의 화장품회사, 제약회사와 기술협력 계약을 맺기로 한 상태다.


-상장을 계획하고 있나.
▲내가 주식회사 CEO를 해보고 느낀 것인데, 주식회사는 회사를 위한 가장 좋은 결정을 하는데 있어 최선의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론 장기적 관점에서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주주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CEO로서 그것이 가장 어려운 갈등이었다. 그래서 유럽 가족회사 같이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장기적 결정을 할 수 있는 그런 모델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운화를 상장시킬 계획은 없다.


5년간 100억 쏟아부어 연구 또 연구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마침내 결실


[아시아초대석]"모든식물 복제원천기술..바이오업계 퀄컴 머지않았다" ▲도기권 운화 회장

-당장 필요한 개발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생각인가.
▲지금까지 100억원 가량 썼다. 개인재산도 투자하고 빌리기도 했다. 줄기세포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시선 때문에 쉽지 않았다. 나보고 미쳤다고 하거나 믿을 수 없으니 돈을 못 빌려준다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일단 즉각 사업화가 가능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부터 현금이 들어올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기본적으로 '특허에 기반을 둔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지, 모든 상품 개발과정을 책임지는 회사가 아니므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필요도 적다.


-사업의 '리스크(risk, 위험)'를 말해준다면.
▲바로 '특허'를 빼앗기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 5년간 준비한다고 했지만 특허의 허점이 있을 수 있다. 물질특허, 방법특허, 용도특허 등 총 96가지 특허를 앞으로 20년간 막아놨다. 하지만 어떤 거대 회사가 허점을 뚫고 들어와 무력화 한다면,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게 '리스크'일 것이다. 지금도 특허 보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자산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운화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
▲전 세계 휴대폰에 다 붙어있는 '퀄컴(Qualcomm)', 컴퓨터마다 있는 '인텔 인사이드'와 같은 모델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다. 앞으로 5년만 지나면,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화장품, 의약품 뒷 포장에 'powered by Unhwa'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내가 지난 20년간 냉엄한 증권판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알지만, 그 법칙안에서 매우 건실하고 강한 회사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꿈꾸고 있는 거 같다.
▲내가 꿈꾸는 것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이다. 획기적인 기술인만큼 상업적 목적이 아닌, 좋은 뜻으로 쓰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게 바로 1급 사기꾼들의 말'이라면서, 주변에서 언론에 하지 말라고 하더라. 하하. 솔직히 나는 돈도 많이 벌어봤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차도, 집도 가져봤다. 하지만 그런 것으로 누릴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 식물 줄기세포를 통해 그 무엇이 가능하다고 믿었고, 그래서 인생을 바치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인류를 살리는 천연물 신약을 개발해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싸게 공급하고 싶다. 그런 결정을 하려면 내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상장을 하지 않아야한다. 운화가 이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굿 컴퍼니'로 거듭나는 드라마틱한 모습이 앞으로 5년간 펼쳐질 것이다. 지켜봐달라.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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