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예고된 부진이었지만 실제로 접히니 역시나 뼈아팠다. 스마트폰 대응미숙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LG전자가 휴대폰 분야에서 어떠한 돌파구를 마련할지가 당면과제다.
28일 열린 3-4분기 실적발표에서 LG전자 휴대폰사업 부분은 3조 3727억원의 매출에 1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12%, 전년동기비 32%나 줄어들었다. 휴대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LG로서는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14분기만에 전사실적이 적자전환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4분기이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영업이익율은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했고 3분기에는 무려 -10.1%에 달했다.
판매량역시 전년동기대비 10%나 줄어든 2840만대에 머물렀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7%나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폰 트렌드를 애써 외면해온 게 화근이었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토로라, HTC 등이 글로벌 전략모델을 내놓을때 뒷짐만 지고 있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시장이 외면했다. 부랴부랴 안드로원과 옵티머스Z, 옵티머스Q 등을 내놨지만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급한데로 신흥시장에서 쿠키시리즈와 같은 일반폰 판매량을 확대하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수익율만 깎아먹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항해 갤럭시S를 내놓고 승승장구하는 것을 하릴없이 지켜만봐야했다.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15%까지 추락, 만년 3위인 팬택에까지 쫒기는 수모를 당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이미 팬택에 2위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LG전자는 "선진시장의 물량이 축소된데다 일반폰 확대로 인한 판가하락이 지속돼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확대에 나서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단기간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일단 4분기까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구본준 부회장 체제이후 사업부장을 교체하며 조직 분위기를 추스렸고, 스마트폰분야 선두 추격에대한 의지를 불사르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를위해 4분기부터 글로벌 전략폰인 옵티머스원 물량을 확대하고 윈도폰7을 탑재한 옵티머스7 등으로 운영체제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옵티머스원은 국내시장에서 출시 3주만에 20만대(이통사공급기준)가 팔리며 글로벌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등극에 청신호를 켰다. 옵티머스7의 경우 경쟁제품 보다 호평을 받고있어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또 기본터치 및 쿼티모델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함께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 판매량은 3분기보다 10%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초에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글로벌 첫 스마트폰으로 선두권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좁힌다는 방침이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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