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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체 對이란 무역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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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SK에너지가 국내은행에 개설된 원화 계좌로 이란 원유 수입대금 결제를 시작하면서 국내업체들의 대(對)이란 무역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SK에너지는 9월선적분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 1520억원(약 1억3600만달러)을 우리은행에 개설된 원화 계좌를 통해 결제했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무역에서 원화로 대금결제를 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SK에너지는 이를 통해 대이란 제재로 인해 경색된 거래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핵무기 개발문제로 이란과의 국제거래를 제재하고 나섰고 우리나라도 지난달 이란 단체 102곳과 24명의 개인을 대상으로한 금융거래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당국의 사전허가나 신고 없이 이란과 1만유로(1500만원) 이상 금융거래가 금지되고, 이란 은행의 유일한 동아시아 지점인 멜라트 은행 서울지점도 2개월간 영업이 중지됐다. 이로 인해 이란과 거래하는 2000여곳의 중소 수출업체들이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고, SK에너지도 일본은행을 통해 엔화로 대금결제를 해왔다.


SK에너지의 이번 조치는 이란 중앙은행이 우리은행·기업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를 통해 대금을 지급하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 정유업체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대금을 원화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입금하고, 이란 중앙은행이 현지에서 이란의 리얄(Rial)화로 지급하는 것이다. 또 국내 수출업체들은 이 계좌에 남아 있는 원화로 바로 대금을 결제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수출입업체간 거래대금이 상쇄되면서 이란 현지와의 직접적인 거래는 최소화된다. 달러화 결제에 따른 부담이 없고, 이란과의 직거래가 적기 때문에 이란 제재에 따른 문제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SK에너지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은 39억9000만달러, 수입금액은 57억5000만달러로 수입이 더 많다. 따라서 이란중앙은행이 국내 수출기업에 지급할 원화는 넉넉한 셈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원화계좌를 통한 거래로 국내 수출입업체간의 거래 대금을 서로 상쇄해 이란과의 직접 거래 규모를 최소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섬유업체 등 중소업체들이 기업은행이나 우리은행 계좌를 통해 결제할 경우 대금지급을 원활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중소기업의 상생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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