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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복병에 기업들 내년 사업 계획 수립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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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내년 사업 최대 변수로 '환율' 지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내년 사업의 최대 변수는 환율이다. 환율 때문에 경영계획 수립이 안 될 정도다. 위험 최소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석유화학업체 CEO)


"현재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인 지지선을 1100원으로 보고 있는데, 이 선이 무너지면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 환율 변동폭을 가급적 넓혀 리스크를 줄이려고 노력중이다"(조선업체 CEO)

원화가 달러당 1100원대로 하락(원화절상)하면서 각 업체마다 사업 계획 수립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에너지, 석유화학은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도 못한 채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기전자 및 조선업체들도 원화강세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예년같으면 이달중 내년 사업계획의 골간을 확정해야 하는데 '환율 복병'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기업들 마다 전전긍긍하는 양상이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아예 '보류' 상태로 해놨다. 현대ㆍ기아차는 해마다 9월 말이나 10월 초께 이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 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지금 쯤이면 가격을 포함해 내년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통보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다"면서 "워낙 변동 요인이 많아 계획 수립이 안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약 60~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최근 환율이 지난 2007년 800원대와 지난해 1000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달러화 결제 비율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쌍용차 역시 원화 강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쌍용차는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30억~4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공 수출업종인 에너지ㆍ화학업종도 사업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원료를 수입해 제품을 수출하는 만큼 환율에 따른 손익이 엇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제품의 수출비중이 점차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걱정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원달러 환율을 1100원 수준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11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에 대비해 필요하다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SK에너지는 이르면 이번주 중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SK에너지는 당초 지난달 작성한 사업계획에서 환율을 1150원으로 예상하고 세웠지만 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수정했다. 이 회사는 현재 사내에 환관리위원회를 두고, 환율동향을 주시하며 대응하고 있다.


조선 및 전기전자 업종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겉으로는 원화 강세에 따른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업체들은 올해 사업계획 수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자체적으로 헤지거래를 통해 환위험에 대비해오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경영계획 수립에 변화는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인 전기 전자 업종도 원화 강세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수출 가격 경쟁력은 약화될 수 있지만 달러로 수입하는 부품, 설비, 원자재 등의 구매비용이 떨어져 환율 변동이 따른 효과가 상쇄된다는 설명이다.


이와는 반대로 항공업계는 오히려 원화 강세가 반갑다. 항공업계는 영업비용 감소와 외화로 환산한 이익 증가, 해외 여행 수요 증가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실적 개선의 호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 중이다. 연말에 사업계획이 확정되는데, 양 업체는 현재 이에 대한 초안을 잡고 있다.


◇다양한 대응책 마련…'어떤 게 있나'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각 기업들은 통화 결제 다변화, 환율 변동폭 확대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환율 변동폭이 심화됨에 따라 저환율 수준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현지화 공장을 강화하는 한편,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화나 유로화, 위안화 등 결제 통화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결제 통화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37개국 통화로 거래하고 있다. 또 가전제품의 경우 국내 생산이 많고, 휴대전화의 경우 해외 생산이 많기 때문에 환율에 따른 이익과 손실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쌍용차 역시 이달 본격 시판 예정인 코란도C가 유럽지역에 우선 공급되는 만큼 유로화 결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체들은 환헤지를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관계자는 "수주계약이 이뤄지면 100% 환헤지를 해둔다"며 "거래대금을 여러 차례에 나눠 받지만 헤지를 통해 고정된 환율로 선박대금을 결제받는 방식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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