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부사장 "종전 60만대에서 7만대 늘릴 것"...9월까지 46만대 생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김혜원 기자] 현대차가 인도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60만대에서 67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박한우 현대차 인도법인장(부사장)은 6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인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이 60만대 규모인데 이를 67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7만대를 늘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측은 파이낸셜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인도 내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디보틀넥킹(병목 구간을 찾아내 전체 공정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7만대 더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현대차는 첸나이 1, 2공장에서 i10, i20, 쌍트로, 엑센트, 베르나, 쏘나타 등 6종을 생산해 인도 내수 시장과 주변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물량 비중은 각각 절반 정도.
지난 해 56만대를 생산한 첸나이 1, 2공장은 올해는 생산량이 59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미 9월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46만대를 생산해 연말까지는 마지노선인 6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문제는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다.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올 들어 (인도 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회사들도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인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마루티 스즈키는 연간 100만대에 달하는 구르가온과 마네사르 공장의 생산량을 최근 120만대로 늘렸다.
스즈키에 이어 인도 시장 2위(8월까지 점유율 20%)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가 연간 생산량을 67만대로 확대키로 한 것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3공장 설립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업계는 현대차가 인도에 3공장을 세워 수출 거점 지역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3공장 설립은) 언론이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3공장 설립은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과 브라질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 때문에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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