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3공장 K5 UPH 40대에서 44대로 확대키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광주공장에 이어 화성공장 증산작업에 착수했다. 최대 70일까지 소요되는 신차 출고기간을 줄이고 본격적인 미국 수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아차는 쏘울, 스포티지R등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UPH(시간당 생산대수)를 기존 37대에서 42대로 늘린데 이어 주력차종인 K5의 생산량 강화를 위해 화성 3공장의 UPH를 40대에서 44대로 확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쏘렌토R과 포르테가 생산되는 화성 1,2공장의 UPH 역시 현재 45대에서 내년에 최대 50대로 늘릴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5뿐 아니라 전차종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내수 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대기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K5 생산 확대를 위해 설비를 늘리는 '하드웨어'적인 방법이 아닌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을 선택할 방침이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설비 증설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인원의 편성효율을 높이고 적극적인 작업독려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해외 자동차 업체와 비교할 때 기아차의 인원이 많은 편"이라면서 "근무자 숫자에 비해 생산성이 다소 떨어지는 만큼 업무 개선을 통해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K5가 생산되는 화성 3공장의 근로자 수는 약 1500여 명. 회사 측은 차체공장의 일부 인원을 K5 조립라인으로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현재 화성공장의 차체라인에는 약 3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용접 등이 대부분 자동화되는 만큼 인원을 줄이면서도 차체 생산 대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기아차 노동조합은 회사 측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해 '증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증산 방법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올해 3공장 증산이 내년 1,2공장 증산 방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 화성지회 관계자는 회사의 입장과 달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전환배치 보다 신규 인력을 뽑는 쪽이 노동강도를 줄이면서 국가의 채용정책에도 부합하는 게 아니냐"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고위 임원은 "이제 겨우 숨쉴만한 상황에 놓였다"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야 매야 할 시기"라고 생산직 신규 인력 채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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