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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폐가전제품서 희토류 "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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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의 희토류 금수조치로 '혼쭐'이 났던 일본이 도시 광산업을 통한 희토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0년 넘게 폐광 지역이었던 고사카가 희토류를 채굴하는 광업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일본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고사카에서는 지하에서 광물을 채굴하는 방식이 아니라 휴대폰 및 컴퓨터와 같은 중고 전자제품에서 금속과 광물을 재활용하는 도시 광산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성 장관을 역임했던 후유시바 데쓰조 야당 의원은 최근 고사카의 재활용 공장을 방문한 후 “휴대폰에서 진짜 금을 발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이 대일 희토류 금수 조치를 취하면서부터 고사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달 말 중국은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 심화되자 일본으로 향하는 선박에 대해 희토류 선적을 금지했다. 특정 항구에서 세관 공무원이 독자적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이지만 3일 저녁까지 선적은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희토류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중국의 움직임은 도요타 같은 대기업부터 소규모 기업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위협에 해당한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카, 전자제품, 풍력 터빈, 컴퓨터 디스플레이 스크린 등에 폭넓게 쓰이는 ‘산업의 비타민’이다. 만약 공급이 부족할 경우 기업들이 당장 제품을 생산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대일 금수 조치 외에도 중국이 희토류 수출량을 규제하면서 위협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중국의 희토류 자원 수출 쿼터는 1년 전보다 40% 감소한 3만300메트릭톤에 그쳤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일본은 희토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사카에서 100년 이상 광산업을 해왔던 도와홀딩스는 얼마 전 낡은 전자제품 부품을 녹여 금속과 광물을 뽑아낼 수 있는 재활용 공장을 완공했다. 도와의 자회사인 고사카제련정제는 액정크리스탈디스플레이스크린에 쓰이는 인듐, 반도체 실리콘 와퍼에 쓰이는 안티모니를 생산한다. 고사카제련정제는 그 밖에도 전자 모터에 필요한 산업 전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네오듐, 레이저 재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디스프로슘 같은 광물을 포함해 채굴하기 어려운 광물을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고사카에서 도시 광산업이 활발해지면서 대중 의존도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물질재료연구기구(NIMS)에 따르면 일본에서 이런 방식으로 추출되는 희토류는 총 3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매장량의 93%를 보유한 중국보다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도시 광산업 외에도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베트남의 희토류 광산 개발권 확보를 위해 막바지 교섭 중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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