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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이번엔 ‘식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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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의 희토류 금수 조치로 속앓이를 했던 일본이 이번에는 식량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콩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세계 최대 콩 수입국인 일본의 구매자 파워가 약화됐다고 보도했다.

2000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콩 수입을 시작한 이후 중국의 연간 콩 수입량은 10년 전 1300만톤에서 현재 5000만톤으로 급증했다. 옥수수 수입도 증가세를 이어가 올해 9월 말까지 작년보다 27배 늘어난 130만톤을 수입했다.


후쿠다 코지 마루베니 곡물부문 담당자는 “중국이 콩과 옥수수를 전부 구매해 8월 말부터 10월, 11월까지 선적할 게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 조치 이후 가축 사료로 쓰이는 콩과 옥수수 수요가 늘어나자 일본의 타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이 새로운 수퍼 구매자로 떠오르고 러시아 변수까지 끼어들면서 일본의 입지도 좁아지는 상황이다. 공급업체들이 굳이 일본 기업만 바라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소량을 구매하고, 품질과 가격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급업체들은 이런 일본 기업과는 달리 높은 가격에 많은 곡물을 꾸준히 구매하는 고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향후 일본과 중국의 ‘식량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본 내에서는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마루베니는 최근 프랑스 내에서 밀을 생산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계약을 체결했다. 후쿠다 곡물부문 담당자는 “프랑스는 밀 공급자로서 고려 대상이 아니었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선택지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혼고 유타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수석 고문은 “공급업체를 한 곳으로 집중하는 것은 식량 안보에 ‘무서운’ 위협”이라면서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20년은 걸리는 사업이지만, 모잠비크를 식량 수출국으로 개발할 수만 있다면 일본의 식량 안보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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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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