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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라벨링, 똑똑한 소비자에 '선택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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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타이어 하나 바꿨다고 연비가 좋아질 수 있을까?" 대답은 "좋아질 수 있다"다.


타이어 제품 성능이 좋아지면 자동차가 출발할 때 생기는 회전저항, 미끄러운 빗길에서 멈출 때 발생하는 자동차 기름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타이어의 수명이 길어져 교체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으니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꼼꼼한 소비자들에게 오는 2011년 시행되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 등에 부착되는 '에너지효율 등급표시'가 자동차 타이어에도 적용되면, 소비자에게 연비ㆍ타이어 교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타이어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에 보탬이 될 '타이어 라벨링 제도'를 위해 이미 세계 화학기업들이 고성능 타이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타이어 라벨링 제도란 타이어 제품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접지력(제동력)을 측정하고 이를 등급화해 제품에 표시하는 것이다. 미국 수송연구회 자료에 의하면 보통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10% 감소하면 약 1.74% 자동차 연비 개선효과가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ㆍ저탄소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타이어 분야에서 효율등급을 표시하고 있다.


독일 화학기업인 랑세스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주요 타이어 회사에 고성능 타이어 원료인 기능성 부타디엔, 부틸 고무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굿이어, 미쉐린 등 세계적 타이어 기업들은 화학기업으로부터 기능성 원료를 공급받거나, 타이어-화학기업 간의 공동 개발을 통해 고성능 타이어를 생산해 이미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악셀 클라우스 하이트만 랑세스 회장은 "100년 이상 고무를 생산해 온 노하우가 우리 기업의 최대 강점"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고성능 타이어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우리 제품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타이어 라벨링 제도'가 시행되면 고무 뿐 아니라 고성능 타이어 생산을 위해 마찰력과 제동력을 개선하는 원료의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랑세스는 고성능 타이어에 첨가되는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나노프렌, 네오디뮴 폴리부타디엔 고무(Nd-BR) 제품인 부나(Buna)CB21, 2차 고무 촉진제인 불커렌 등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 역시 "고성능 타이어에 대한 연구ㆍ개발은 진행되고 있지만 랑세스만큼 고무 및 원료를 생산하고 있진 않다"며 "한국타이어 등에 공급하고 있는 합성고무의 수요가 더 높아 생산ㆍ공급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고성능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당사(금호석유화학)도 관련 제품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를 2011년엔 자율적으로 시행하다가 2012년 하반기부터 타이어 등급표시 부착을 의무화 계획을 밝혔다. 유럽 역시 2012년 11월부터, 미주는 내년 말, 그리고 일본은 2012년부터 고효율ㆍ친환경 타이어 라벨링 제도를 의무 시행할 계획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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