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하냐'는 가족들의 성화로 명절은 싱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때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들의 잔소리가 두렵지 않은 미혼 여성들이 있다. 바로 고학력, 고소득의 '골드미스'가 그들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30대 이상의 미혼여성을 자녀로 둔 부모세대도 능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자녀의 결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경제력을 갖춘 전문직 미혼여성의 부모 213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결혼시기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0.5%가 '본인이 결혼 할 의사가 없다면 굳이 강요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아버지의 경우 '자녀 의사에 맡기겠다'가 5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더 늦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32%), '반드시 해야 한다'(13%), '하지 않아도 된다'(1%)의 순으로 답했다.
어머니의 경우 '자녀 의사에 맡기겠다'(62%), '더 늦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23%), '반드시 해야 한다'(11%), '하지 않아도 된다'(4%)의 순으로 답했다.
이러한 답변의 이유는 결혼 또는 출산과 동시에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구조상 직업과 경제력이 있다면 굳이 결혼을 해서 얽매여 사는 것보다 여유롭게 사는 것도 괜찮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김영주 가연 대표는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이 사회 여건상 결혼을 미루는 것처럼 부모님들 또한 자녀의 결혼을 무조건 고집하지 않는 이유가 여성이 결혼과 사회생활을 동시에 하기 쉽지 않은 사회 여건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