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글로벌 IT 업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코스닥 지수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년 3개월 만에 1800선 회복에 성공한 코스피 지수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지난 7월21일 종가기준으로 500선을 내준 뒤 2개월 동안 단 한차례도 5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형 우량주로 쏠리면서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매기가 끊긴 탓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코스닥 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 업종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코스닥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과거 코스닥 지수와 코스닥 IT종합 지수 흐름 상관관계가 매우 밀접했던 것을 감안하면 IT가 회복 국면을 보이지 않고는 코스닥 시장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이후로 LCD TV와 PC를 중심으로 글로벌 IT수요 부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경기 회복이 부진한 북미 지역은 유럽지역에 비해 LCD TV와 PC 재고 수준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IT 수요 회복을 확인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PC 제조 업체 및 유통 채널에서의 보수적 재고 관리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D램 가격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D램가격 하락에도 현재 PC 생산단가 내에서 메모리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IT업체로 분류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이 하락을 지속하면서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시각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저점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연중 최저가인 73만3000원 선까지 하락하지는 않았으나 75만원선에도 시원스런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활성화와 하반기 들어 태블릿 PC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품업체들이 상승 흐름을 지속했으나 최근 하락세로 전환하는 것 또한 유가증권 시장내 대형 IT 종목 하락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코스닥 시장내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는 있으나 대형주 위주로 시중 자금이 쏠리면서 소외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이 IT업황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바닥권 탈출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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