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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거침없는 자원외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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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최초 원유도입성사 30년.. 포스트 석유 영토확장 발벗어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SK그룹이 민간기업 최초로 대규모 해외 원유도입을 성사시켜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의 기틀을 마련한지 올해로 30년. 국내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는 SK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발로 뛰는 자원외교'를 통해 국내 에너지 자주율을 높이기에 나섰다.


SK(당시 선경)는 지난 1980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원유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국가경제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장기 원유공급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그 해 7월부터 하루 5만 배럴, 1981년 하루 7만 배럴, 1982년 하루 10만 배럴로 원유 도입량을 늘렸다. 당시 다른 대기업들이 하루 5000배럴 정도의 원유 도입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신문에 대서특필되던 것에 견주어 SK가 확보한 원유 물량은 엄청난 규모다.


사우디와의 장기 원유공급 계약체결은 당시 최종현 회장이 수년 동안 공들여 진행해온 '민간 자원외교'의 산물이었다. 최 회장의 자원외교는 1973년 4차 중동전쟁 발발로 야기된 1차 석유파동 때 첫 진가를 발휘했다.

당시 아랍국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스라엘과 친하다는 이유로 한국에 단계적 석유수출 중단 조치를 취하자 최 회장은 정부의 비공식 특사로 사우디로 날아가 석유공급 재개의 물꼬를 텄다.


SK는 1, 2차 석유파동으로 빚어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점 등을 정부로부터 인정 받아 1980년 지분 50%를 가진 걸프사의 철수로 민영화가 추진되던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 대상자로 선정됐다.


유공 인수로 SK는 최종현 회장이 1973년 주창한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사실상 완성했다. 10위권 안팎에 머물던 재계 순위는 단숨에 5위로 뛰어올랐다.


SK는 유공을 인수하자마자 국내 정유사 최초로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 회장은 진정한 자원 안보를 위해서는 독자적인 원유 생산 및 비축 능력이 갖춰져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사업이었다.


몇 차례의 실패 끝에 1984년 개발권 지분을 인수한 북예맨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를 처음 발견했고, 마침내 1987년부터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가 산유국이 된 것. 그러나 SK의 도전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자원영토 확장을 위한 '자원부국' 실현으로 이어졌다.


SK는 현재 전세계 16개국 33개 광구에서 원유 탐사ㆍ개발ㆍ생산을 진행 중이며, 국내 전체 소비량의 약 8개월 분에 해당하는 5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확보해 놓고 있다. 또 페루, 예멘, 오만, 카타르 등 4개국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태원 SK회장은 아버지 최종현 회장이 그러했듯이 '발로 뛰는 자원외교'로 최근 페루에 LNG 액화공장을 준공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최 회장은 SK가 1996년 8광구 지분 참여를 계기로 페루와 인연을 맺은 이후 수차례 페루를 직접 방문해 SK는 페루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SK는 자원을 확보하는 '윈-윈 모델'을 이끌어냈다.


SK는 최근 발표한 '신성장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자주율 중 SK의 기여도를 2008년 기준 6%에서 2013년 13%까지 두 배 이상 높이기로 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이제 SK는 '석유 이후'를 대비해 그린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함으로써 '녹색 자원부국' 실현의 첨병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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