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강남불패'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찾아온 집값 상승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한 서울 강남은 집값 하락기 다른 지역보다 하락폭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KB국민은행연구소가 조사한 전국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비 강남 3구의 집값은 -1.7%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송파구 등은 지난해말 대비 1.6%, 1.7%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9월7일부터 11일까지 조사한 주간 집값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와 송파구는 2008년말 대비 각각 7.3%, 6.3%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상승분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서초구는 이번주 0.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5.9% 상승한데 이어 다시 0.2% 가량 오른 셈이다.
오를 때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오르다, 떨어질 때는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양상은 지난해 재건축 가시화 등의 호재에 힘입어 제 4의 강남으로 불린, 강동구에서도 나타났다.
강동구는 지난해말 대비 이번주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말 대비 지난해 9월 둘째주 10.7%를 나타내, '강남 불패'에 동조현상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강북과 수도권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도봉, 노원, 은평은 지난해말 대비 이번주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북은 4.5%, 노원은 3.9%, 은평은 3.8%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집값 상승기에는 도봉, 노원만이 각각 1%, 1.3% 올랐으며 오히려 은평구는 0.3% 떨어졌다. 경기 지역도 지난해말 대비 이번주 3.2% 내렸으며 집값 상승기에는 0.1% 오른 바 있다.
지난해 9월 둘째주는 금융위기의 발단이 된 리먼브라더스 사태(2008.9.15)를 앞둔 집값 상승기였다. 집값이 너무 상승해 정부가 DTI 규제 강화에 나선지 1주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정부는 이후 집값 상승의 불씨가 잡히지 않자, 제2 금융권의 DTI도 규제한 바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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