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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경기↑…기준금리 인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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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더블딥 우려도 완화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고 경기도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한국은행이 이달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한국은행은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는 무엇보다 물가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6% 올라 2%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는 3.0% 이하다. 아직까지는 한계선을 밑돌고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신선식품 물가가 20.0%나 급등했고 농축수산물도 8.9% 상승한 점은 불안요인이다. 특히 '곤파스'·'말로' 등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저소득층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게 문제다. 여타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전이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정부도 지방공공요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키로 하는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가 동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한국 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기준금리 인상도 대책의 일환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국내 경기도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지금가지 통계가 집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한국은 17개 국가 중 유일하게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75%에서 6.1%로 상향조정하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25%보다 2.00%포인트 높은 4.25% 전후로 제시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을 주문한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기업들도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7월에 각각 3조2000억원대였던 회사채 발행금액은 지난달 3조7284억원으로 늘었고 이달에는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경제의 더블딥(경기 재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8월 56.3으로 전월 55.5보다 올랐다. 당초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크게 개선된 것.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경기는 1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더블딥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던 주택시장 부진도 호전되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7월 잠정 주택매매지수(PHSI)는 전달보다 5.2% 상승한 79.4를 기록했다. 당초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


중국 물류구매협회(CELP)가 발표한 8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도 51.7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르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올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역시 전분기 대비 1%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9% 성장해 비교적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에서 1.6%로 올려 잡았다. 내년 전망치는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이달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태풍 영향도 있고 향후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도 8월에 비해서 조금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더블딥보다는 경기회복 둔화세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경제정책포럼 초청 세미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3%를 넘을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우리 경제는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며 "미국에서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국내 경기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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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이달에 금리를 인상하면 조금 빠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농수산물 물가가 불안하지만 전체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이 빠르긴 했지만 회복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며 "2.25%의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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