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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자금조달 난항? "위안화펀드는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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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지난 2008년부터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사모펀드들이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만큼은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안화표시 펀드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사모펀드 자금 조달 규모는 상당히 축소됐지만 위안화펀드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프라이빗에쿼티리뷰(Asia Private Equity Review)에 따르면 올해 위안화펀드가 끌어 모은 자금 규모는 91억3000만달러로 중국 내 출시된 전체 사모펀드의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안화펀드는 지난해에도 중국 내 전체 사모펀드 자금 조달 규모의 66% 수준인 61억8000만달러를 끌어 모은 바 있다.


위안화펀드는 달러화표시 펀드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뿐만 아니라 투자에 있어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위안화 펀드는 지난해 초부터 최소 36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는 비위안화펀드가 28억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위안화펀드 중 일부는 올해 들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펀드로 기록되기도 했다. 씨틱사모펀드매니지먼트는 몐양사이언티픽씨티인베스트먼트펀드를 출시해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3억2000만달러(90억위안)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위안화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 사모펀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칼라일그룹은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 출시를 통해 지난달 3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총 7억355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랙스톤그룹 역시 위안화 펀드 출시를 통해 7억355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위안화펀드가 인기를 누리는 이유로는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 증가는 물론 중국 정부의 사모펀드 사업 촉진을 위한 움직임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사모펀드가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위안화펀드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보다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까다로운 중국 정부의 투자 규제는 물론 사모펀드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 투자자들 역시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이비드 러브 CP이튼파트너스 관계자는 "위안화펀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물론 외국기업들도 위안화펀드 출시를 통해 자금 조달에 앞 다퉈 나서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외국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중국 기업들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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