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위축 어쩔 수 없으나 가격 하락에 따른 매수 여력이 강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뉴욕 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급락했다. 갈길이 멀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싶은 투자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이번주 고용지표를 비롯해 주택과 소비, 제조업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급등이 상승 전환 신호탄이라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 새벽 뉴욕 증시 거래량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방향성 탐색이 여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도 급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 에너지 부족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 급등세와 8.29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갭상승 패턴 속에 20일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강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연중 최저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거래대금도 4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전일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339억원에 그쳤다"며 "선물 베이시스 개선세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등 수급과 투자심리 변화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전기전자 업종이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모습을 보이며 해외발 모멘텀보다 국내 8.29 부동산 대책에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 또한 시장 에너지 부족을 보여준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지난 주말 1720선에서 나타난 저가 매수세는 시장 하방 지지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새벽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코스피 지수는 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만한 체력을 다진 상태라는 점이 국내 증시가 내세울 수 있는 최대 강점이다.
뉴욕 증시 결과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조정에 따른 매수세가 뒤따를 만한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해가며 장세에 순응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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