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우리금융 투심 개선 효과 클 것"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대신증권이 30일 정부의 8.29 부동산대책이 부동산 리스크 완화라는 측면에서 은행주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주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대책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등의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주요 내용 가운데 은행과 구체적으로 관련이 있는 부분은 첫째 무주택자 또는 1가구1주택자가 주택 구입시 DTI 적용을 금융사 자율로 결정한다는 것, 둘째 저소득층 주택담보대출 애로 해소를 위해 현 5000만원까지의 대출금액에 대한 소득증빙을 면제하는 것을 1억원까지 확대, 셋째 총 3조원 규모의 P-CBO발행을 통해 건설사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내용 등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책으로 은행 대출수요가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DTI규제가 완전 폐지되지 않는 한 소득증빙이 되지 않는 잠재수요자들은 여전히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각 금융사가 DTI 비율을 자율적으로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득증빙 면제 대출금액이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대출 수요가 다소 증가할 수 있겠지만 전체 주택담보대출 대비 50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비중은 약 15%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CBO 발행을 통한 건설사 유동성 지원방안도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건설업 외에 비건설업을 50% 편입하기 때문에 총 3조원 중 약 1.5조언이 건설사 유동성 지원에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1.5조원은 당사 유니버스은행의 건설·부동산 여신 잔액 87.7조원의 약 1.7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조치가 부동산 리스크 완화라는 측면에서 은행주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책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를 안정화시키는 데에는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강도가 강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추정되고,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동산 가격 급락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는 부동산 리스크 완화라는 측면에서 은행주에 호재로 인식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여신 비중이 높고 관련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KB금융과 우리금융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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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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