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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200원 상승 압력이 약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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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지난 7월23일 1200원을 깨고 내려온 후 이달들어 두차례 1200원 상향 테스트가 이어졌지만 번번이 깨고 내려온 레벨이기 때문이다.

외환딜러들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위로 갈 여지는 충분하지만 상승 압력이 최근 두 번에 비해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벤트성 수요도 장중 실물량으로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매수세 약화를 부추겼다.

◆박스권 학습효과..롱심리 확신 약하다


일단 1200원대 진입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외환딜러들은 1200원이 두 차례나 막혔던 레벨인 만큼 위쪽으로 튀어오를 가능성에 그다지 확신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즉 롱심리가 강하지 않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1200원을 건드려 볼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 번 보다 확실히 약하다"며 "8월 초 두 차례 1200원대 진입할 때는 갑자기 올라도 수출업체들이 매물을 대 놓고 있었기 때문에 막혔는데 이번에는 갭업 되더라도 몇 원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유로달러 환율이 급격히 아래쪽으로 쏠린다면 1200원대에서 환율이 자리를 잡을 수도 있지만 이 역시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로 1180원대로 급락하기도 어렵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외환딜러는 "그동안 저가 매수가 많았고 이벤트성 수요도 도사리고 있어 1200원대를 다시 트라이할 것으로 본다"며 "정유사들이 하반기 국내 펀더멘털을 좋게 보면서 그간 환율 상승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헤지를 안했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8월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 등으로 수급 자체의 공백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여 네고물량이 나오더라도 결제수요, 저가 매수가 충분히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의 1170원~1200원 단기 박스권 학습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1200원대로 오르더라도 무너질 때는 속도가 빠르다"며 "1200원 초반까지 오를 만한 여유보다 1190원에서 숏 내면 아래로 1170원까지 빠질 룸이 더 크다는 점도 적극적인 롱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언급했다.


그는 "박스권을 깰 만한 에너지가 응축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엔·원 숏커버 제한적..달러엔 단기 바닥일 수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달러엔의 흐름에 민감해졌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BOJ)이 단독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엔화 강세 방어에 따른 영향을 저울질 하는 분위기다.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매도 개입에 대한 시그널은 외환시장에서 원엔 크로스 환율로 봤을 때 원화 강세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부근에서 BOJ의 개입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롱스탑 재료로 반영됐다.


외환딜러들 사이에서는 달러엔이 이미 83엔대 정도에서 바닥을 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5년래 최저치 아래로 더 빠지기에는 당국개입 경계감, 일본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쪽에서 85엔 부근에서 일본 측의 개입이 나오지 않자 추가적인 엔원 롱플레이가 나타나기도 했다"며 일본의 환시 개입 이슈가 환율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 외환당국이 사상최저점인 79.75엔을 앞두고 80엔~82엔 레벨을 강력하게 막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의 환시 개입이 나오면 한 번에 2빅 이상은 띄우는 만큼 상징성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환시 개입 레벨이 단기 바닥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과거 일본의 환시개입 시에도 당장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지만 결국은 100엔대까지 올랐던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딜러들은 엔원 숏커버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역외투자자들의 엔원 포지션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통상 엔원 크로스 거래는 역외투자자들이 많이 하는데 그리 포지션이 많지 않은 걸로 보고 있다"며 "일본은행의 환시 개입에 따른 엔원 포지션 정리가 크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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