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닷새 만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61포인트(0.20%) 상승한 1만60.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한때 1만선을 밀리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장 후반 1만선을 되찾았다. S&P 500지수는 3.46포인트(0.33%) 오른 1055.33으로, 나스닥 지수는 17.78포인트(0.84%) 솟은 2141.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택시장 지표 부진과 내구재 주문 부진 등 악재속에서 나타난 반등이라 더 의미가 크다. 주식 시장의 투자자들은 현재의 매도세가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에 비해 지나치다는 평가를 내리며 주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주택시장 총체적 난국=이날 발표된 신규주택매매는 전날 기존주택매매에 이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지수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시장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는 평가가 대두됐다.
미 상무부가 개장후 발표한 7월 신규주택판매는 27만6000대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가 33만채인 것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이며, 1963년 신규주택판매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전날 발표된 7월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대비 27.2% 감소한 연율 383만채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의 부진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시장에 충격도 크게 전해졌다.
평균 판매가격도 20만4000달러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되는 고용부진으로 주택 구매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건축업자들 역시 파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신규 주택 건설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시각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미국의 6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달에 비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0.1%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시장 예상치를 뒤집은 결과다.
켄 메이랜드 클리어뷰 이코노믹스 대표는 “주택 거래 감소는 내년 하반기까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1년 이상은 압류 문제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주택시장 지표의 총체적 부진이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놓았다.
◆ 내구재 주문도 기대이하=개장전 발표된 미국 7월 내구재주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7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전달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0%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제조업체들이 내구재에 대한 주문 확대를 예상보다 적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체들의 내구재주문을 기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한 것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살 구아티에리 BMO 캐피탈 마켓의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뿐만 아니라 일자리부문에서도 경기회복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려가 지나치다”=각종 지표의 총체적 부진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미 주가가 충분히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뉴욕증시가 나흘연속 하락하면서 반발 매수도 주가 회복에 밑거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우지수가 1만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차드 시첼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최고투자담당자는 “투자자들이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주가는 이미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기대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S&P500지수는 연고점 대비 1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 다우지수에서 홈 디포와 화이자, 크래프트 푸드는 1% 이상 오르면서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 S&P500에서는 헬스케어 관련주와 소비자 서비스주가 각각 0.93%, 0.89% 오르면서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
◆달러약세에 유가는 반등=5거래일 연속하락하며 11주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던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89센트(1.2%) 상승한 배럴당 72.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배럴당 71.63달러까지 떨어지며 11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엿새 만에 반등한 것이다.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원유 투자로 눈을 돌린 것이 유가 회복에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신규주택매매가 부진하면서 유가의 추가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달러 약세의 효과로 상승 마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윤재 기자 gal-r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