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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마힌드라로 무게중심 급이동

상하이차 전력으로 유찰 가능성도 남아..르노닛산 부산공장 증설 추진 가능성 남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쌍용차 인수 유력 후보였던 르노-닛산그룹이 입찰제안서 제출을 포기함에 따라 쌍용차 매각은 영안모자와 인도 마힌드라, 루이아그룹 등 3곳으로 좁혀지게 됐다.


당초 르노-닛산과 마힌드라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던 만큼 르노-닛산의 불참으로 무게중심은 급속히 마힌드라로 이동하게 됐다.

마힌드라는 처음부터 삼성증권과 유럽계 로스차일드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또 최근에는 이사회에서 쌍용차 인수를 승인해 사실상 공식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마힌드라는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제안서에 4억8천만달러(5천600억원)를 인수가로 써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인도 기업인 루이아그룹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쌍용차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다.


대우버스를 소유하고 있는 영안모자는 쌍용차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영안모자의 자금조달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마힌드라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과거 쌍용차를 인수한 경험이 있던 중국 상하이차에 대한 악몽 때문이다.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기술 정보만 빼가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자칫 마힌드라 역시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르노-닛산의 입찰 포기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생산기지 확충을 위해 쌍용차 인수를 적극 고려한 전력 때문이다.


르노-닛산은 쌍용차 구매 가격이 워낙 높은 만큼 차라리 부산공장을 증설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설비 증설에 원칙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쌍용차 인수와 부산공장 증설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결국 르노-닛산은 이번 입찰 포기로 인해 부산공장 증설이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드러낸 셈이다.


르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쌍용차 인수가 그다지 절실하지는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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