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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회의 날짜 선정 '한일 월드컵 리턴매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G20정상회의와 G20 비즈니스서밋의 행사 날짜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예정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보다 1~2일 빠르게 잡은 것은 전세계인의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G20정상회의는 APEC 정상회의 보다 이틀 앞선 11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다.

G20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APEC 회의 이후로 일정을 잡을 경우 전세계의 이목을 받기가 사실상 힘들어진다"며 날짜 선정 배경을 밝혔다.


준비위의 날짜 선정 과정은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전을 연상케 했다. 당시 월드컵 유치에 뛰어든 일본은 일찌감치 표밭을 가꾸고 있었다. 이후 우리나라가 참가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공동개최라는 묘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로서는 다행이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난데없는 복병 등장에 억울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번 G20정상회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이 APEC회의 날짜를 정한 후 우리나라가 뒤늦게 G20정상회의 날짜를 선정하겠다고 나섰는데, 더 큰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행사일을 앞당기기로 결정하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으로서는 김이 샐 수밖에 없다.


일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할 말은 있다. 정상회의 날짜 선정은 개최국에서 임의로 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날짜는 주요 참가국과 조율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준비위는 APEC 회원국이면서 G20 해당국가인 미국, 캐나다 등에 협조를 구했다. 특히 이들 국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지위를 맡고 있다. 이외에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과도 날짜 선정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 입장에서는 G20정상회의가 APEC회의 직전에 열리는 만큼 기분이 안좋을 수 있지만 여러 나라와 논의해 결정한 만큼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규모 측면을 놓고 봤을 때 G20정상회의가 APEC 보다 크다는 의견이다. 특히 세계 주요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등 총 35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세계에 미칠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아시아 태평양을 위주로 한 APEC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비즈니스서밋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양적인 면에서는 APEC 회의 규모가 3배 정도 크다"면서도 "APEC 행사가 강연을 경청하는 형태라면 비즈니스서밋은 참가자 100명이 모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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