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연기금 순매도..차익실현이냐 vs 추세전환 신호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유가증권 시장에서 눈여겨 볼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전날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외국인은 12일 만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연기금도 1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매수세가 오랜 기간 지속된 만큼 팔 때도 됐다고 볼 수 있으나 문제는 투신권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펀드 환매 압박에 시달리는 투신권은 지난달 12일 이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매수 여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 보니 신규 자금 유입은 없고 환매 요구만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연기금 매도 전환 시기도 예사롭지 않다. 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상세 결과 및 미국 월간 실업 통계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의 의도 파악이 쉽지 않다.
변수 앞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것인지 1800선 돌파가 만만치 않다는 결론 하에 취재진 전략 수정인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 환경이 변한 것은 아니며 뉴욕 증시 역시 추세 반전 조짐이 확실히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차익실현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기상악화와 재배면적 감소, 달러화 약세기조의 장기화, 농산물에 대한 투기세력 진입 등을 이유로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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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산물 가격의 강세가 추세적으로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증시에 있어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이어 "중국의 경우 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가운데 식료품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4% 수준"이라며 "국제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대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다면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 흐름은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해준 덕분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한축이 무너질 경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인 북한의 도발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해 사격훈련은 계획적인 군사 도발이라며 예상을 초월한 전법과 타격수단으로 짓뭉갤 것이라고 또 다시 위협했다.
악재에 둔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라 할지라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대두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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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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