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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전통주의 5년주기 '대박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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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1998년 매실주, 2003년 약주, 2008년 복분자주, 2013년 막걸리(?)'


이른바 '전통주'들이 5년 주기로 흥망성쇠의 길을 걷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1990년대 초만해도 전통주는 지방 영세업체들이 판매하는 특산주로 치부됐습니다. 하지만 1990년 보해가 '매취순'을 출시하면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매취순은 해마다 2배이상 성장하며 1998년 출시후 처음으로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두산(현재 롯데주류)이 '설중매'를, 진로가 '매화수'를 내놓으면서 매실주 시장은 1200억 원대까지 커졌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말 외환위기와 주세 인상으로 매실주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뒤를 이어 2000년대 초에 등장한 전통주는 국순당의 '백세주', 배상면주가의 '산사춘'으로 대표되는 약주입니다. 백세주는 식당에서 소주와 섞는 '오십세주'가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 시장의 황제로 등극합니다. 백세주는 2003년에만 1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백세주 역시 2000년대 중반 시작된 '순한 소주' 열풍에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소주 알콜 도수가 떨어지면서 백세주와의 차별성이 없어진 것이지요. 백세주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복분자주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 불어닥친 '웰빙바람'을 타고 복분자주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게 됩니다.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APEC) 만찬주 선정 등 후광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판매는 크게 늘었고, 2008년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됩니다.


당시 1위 브랜드인 보해 복분자의 경우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진로와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국순당 등이 '동의보감복분자', '복분자 구십구' 등을 내놓으며 이 시장은 1000억원대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복분자주 역시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으로 성장세가 예전만 못합니다. 업계는 전통주의 부활이 5년을 주기로 시작된다는 점을 들어 2013년쯤 막걸리의 인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전통주의 라이프사이클이 이번에도 맞아 떨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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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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