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과는 별개..주도주 보다 소외주에 관심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외국인의 코스피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순유출이 12거래일 연속 계속되고 있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이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총 1조94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224억원, 443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빠져 나간 자금만 해도 1조66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기관 매물에도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4.25% 가량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LG화학 등으로 집중됐다.
7월 증시를 이끈 주도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동차와 IT 업종 외에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종은 금융으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이름을 올렸다.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소외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에 대비한 투자 전략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원인을 원화 강세와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최근 국내 정책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금리 차이는 1.75%포인트에서 2.00%포인트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국내 정책금리는 내년 1·4분기까지 2.75%로 인상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된다 하더라도 지수 상승과 함께 증가하는 펀드 환매 요구가 지속되는 한 상승 탄력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는 만큼 기존 주도주 보다는 소외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도주 강세의 근간인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 이후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소외주 반등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소외주 실적 부진이 그 동안 주가에 선 반영됐다는 논리가 통할 여지도 있다고 정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형수 기자 parkh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