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니·베트남 3국 99개 점포 운영
즉석 요리매장 등 현지화 전략 주효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초 현지공장 방문차 베트남 사이공을 찾았던 중소기업 대표 박 모씨. 베트남에서는 길찾기가 쉽지 않다는 주재원 설명에 꼬박꼬박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들고 택시를 타곤 했다.
그런데 유독 "롯데마트 갑시다"라는 말에는 택시 운전사들이 기가 막히게 데려다 주는 모습에 새삼 우쭐해 졌다. 한 택시 운전사는 "나도 롯데마트에 가본 적이 있다"며 신이 난듯 경험담을 풀어내기도 했다.
롯데마트(대표 노병용)가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잇는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유통업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시장을 대신할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해외 고객들의 정서를 고려한 발빠른 현지화 전략으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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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국내외 점포수 업계 1위 = 롯데마트는 현재 해외 3개국에서 모두 99개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유통업체의 해외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최대 규모다. 국내외 점포 수를 합친 운영 점포 수에서도 업계 1위다.
빠른 시장 확대를 위해 롯데마트가 선택한 전략은 현지업체의 인수합병(M&A). 2007년 말 네덜란드계 중국 마크로(Makro)의 8개 점포(베이징 6개·텐진2개)를 인수하며 중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지난해 3월 칭다오시 청양구에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매장을 오픈하는 '그린필드 방식'으로 중국 9호점인 청양점을 열었다. 특히 10월에는 중국 현지 대형마트인 타임스(TIMES) 점포 65개를 인수했다.
규모뿐 아니라 현지화 전략도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마트는 중국인들이 매장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 즉석 요리매장 규모를 국내보다 3~4배 가량 크게 만들었다.
구자영 롯데마트 해외본부장은 "앞으로도 중국 중부 지역과 중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3년 안에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서 '톱 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엔 아시아 1위 유통강자" =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진출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은 2002년부터 연평균 10%씩 신장하고 있고,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매년 3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도 2억4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다.
인도네시아에는 글로벌 할인점인 까르푸, 홍콩계 기업 데어리팜(Dairy Farm)을 비롯, 현지 유통업체인 마타하리(Matahari) 등이 영업중이지만 전체 소매시장 중 대형마트의 점유율은 낮다.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베트남에선 현지 단일 쇼핑센터로는 최대규모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시장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인의 생활 패턴상 점포 운영시간을 한국보다 2시간 가량 빠른 오전 8시로 앞당겼고, 소소한 오락거리를 좋아하는 특성을 반영, 약 1만㎡(3200여평) 규모의 문화·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이렇다보니 쇼핑이나 놀거리가 비교적 제한돼 있던 베트남인들에겐 "롯데마트에 가봤냐"는 말이 인사가 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베트남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10년 안에 점포수를 3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우리 회사가 진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이머징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상품 소싱기지, 국내 우수상품의 해외 판로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2018년까지 아시아 1위 유통업체를 목표로 쉼 없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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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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