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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버냉키 효과, 기대해도 될까

쓸수있는 대안 많지 않아..대외변수 급변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여타 글로벌증시에 비해 하방경직성이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추가 상승세를 이끌만한 동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는 반론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증시의 강세 흐름으로 인해 하락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또 미 증시의 흐름과는 반대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편이나,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끌기 위해서는 미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은 필수조건이다.

최근 미 증시는 이틀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상승세를 이끈 요인들을 살펴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것은 IBM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기술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었고, 지난 밤 상승동력이 됐던 것은 버냉키 연준(Fed) 의장의 상하원 증언을 앞두고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사실 19일 기대감은 단순한 거품이었다.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 나선 IBM과 TI는 나란히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고, 이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버냉키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IBM과 TI의 악재를 막아낼 수 있었지만, 이 역시 실체가 없는 기대감이라는 점임을 감안하면 마냥 환호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버냉키가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대안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미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이고, 돈은 풀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풀어놓은 상태에서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양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버냉키가 어떤 해결책을 낼 수 있을까.


투자자들은 그래도 버냉키 효과에 기대감을 표현하지만, 현실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버냉키가 이같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설령 버냉키가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하더라도 22일(현지시각) 예정된 경기선행지수의 둔화 우려까지 상쇄시킬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흐름도 문제지만, 국내증시 독자적인 모멘텀이 고갈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꾸준한 펀드 환매.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 우위를 기록중인 가운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7일째 환매가 이어지면서 수급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지수가 오를수록 펀드환매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증시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에너지 부족으로 연결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이틀연속 20일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고,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수 대비 상승종목수 비율을 나타내는 ADR 지표가 6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상승종목수의 증가와 그에 따른 시장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엇갈린 변수 속에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량 감소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며, 한편으로 종목별 슬림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은 제한된 시장에너지와 모멘텀으로 국내증시가 일부 업종이나 종목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인 상승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증권사 측 설명이다.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건 사실이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하루하루 대외 변수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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