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T, 아이폰4 출시연기 겹악재 SKT, 반사이익에 웃음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 때문에 웃고 애플 덕에 운다'


애플의 아이폰4 결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 출시도 연기 되며 국내 통신시장에도 상당한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9일 증시에서 KT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7% 하락한 4만1000원에 마감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4만원대를 간신히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KT는 20일에도 약세를 이어가며 오전 9시30분 현재 0.12%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 이용, 다회선 이용시 집전화ㆍIPTVㆍ초고속 인터넷 무료 제공 등 파격적인 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한 후 이틀 연속 3% 하락한후 간신히 반등의 기회를 찾나 싶던 상황에서 터진 애플의 발표는 투자심리에 즉각 영향을 미쳤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지난 주말 아이폰4 수신률 문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한국 출시 연기라는 예상치 않은 소식을 전했다. 가뜩이나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냉각되며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KT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문제다.


KT로서는 잡스가 아이폰4 출시 연기 이유를 한국의 정책적 문제로 발표한 것도 악재다. 표현명 KT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출시 연기를 망연동 시험으로 관련으로 밝혔지만 이용자들과 네티즌들의 실망은 확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심기를 건드린 것도 문제다. 잡스의 발언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전파연구소에 아이폰4의 인증을 신청하지도 않았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다. 물론 방통위의 심기가 불편해진 뒤다. KT로서는 사실 여하를 불문하고 애플이 방통위의 심기까지 건드리자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반면 SK텔레콤 KT의 상황을 즐기는 처지다. 아이폰에 맞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독점 공급중인 SKT텔레콤은 아이폰4 출시 연기로 상당기간 아이폰 대기 수요를 확보하는 반사익이 기대된다.


KT는 합병 이후 '아이폰' 효과로 주목 받았다.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국내 통신 시장에 대대적인 변혁을 일으켜 무선데이터 통신 매출이 급증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며 증권가의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출시하며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했던 SK텔레콤이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사용자를 흡수하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아이폰4 출시마저 미뤄지며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를 모았던 아이패드 도입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삼성전자와의 관계 회복이 지연되는 것도 KT에게는 부담이다. KT의 파트너인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질주하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하는 처지다.


아이폰을 유통하는 KT와 갤럭시S를 유통하는 SK텔레콤의 시가총액 다툼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약 13조원, KT는 10조7000억원 정도. KT는 SKT 추격에 매진하고 있지만 애플의 부진 덕에 추격에 힘겨운 모습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