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영국의 보너스세로 인해 미국 3개 대형은행이 영국 정부에 10억파운드 이상의 세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너스세로 5억6700만파운드, 씨티그룹은 2억6300만파운드, JP모건체이스 역시 3억2800만파운드를 지출했다. 세 은행에서만 보너스세로 총 12억파운드를 지출하면서 영국 정부는 이미 기존예상치인 25억파운드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모두 전년 대비 순익이 감소한 이유로 영국의 보너스세를 지목했다. 씨티그룹은 보너스세로 인해 2분기 자사 비용이 3% 가량 늘어났다고 주장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전년비 1억달러 순익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보너스세를 들었다.
이들 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 역시 은행세로 인해 대손충당금이 줄에든 데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지난해 은행들의 무분별한 보너스 지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2만5000파운드 이상의 보너스에 50%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보너스세 도입은 애초 은행의 과도한 보너스를 막기 위해 도입됐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세금이 확보되면서 사실상 이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은행권 규제가 예상된다.
데이비드 힐맨 금융거래세 도입위원회 대변인은 "정부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매우 성공적인 방식으로 확인된 만큼 보너스세는 그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면서 "경제적 위기가 도래한 시점에 다른 산업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산업은 더 많은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은행권에 은행세와 금융거래세 등 두 개의 새로운 세금 추가 부과 여부를 고려중이다. 특히 금융거래세를 도입할 경우 매년 25억달러의 세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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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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