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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미래 성장동력 창출 힘모은다

제20회 '건설의 날' 맞아 새로운 웅비 모색 나서
녹색·첨단기술로 북한 등 해외진출 다각화해야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전쟁으로 초토화된 국토를 OECD 수준까지 끌어올린 주역, 건설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나선다.

건설경기가 2년이상 장기침체에 빠져 '레드오션'으로 변모된 시장환경을 뚫고 새 시장을 창출하려는 건설인들의 굳센 의지는 40년전 경부고속도로를 완공하던 때를 상기시킨다. 국내총생산의 20%대를 넘어서며 국가 기간산업으로 활약해오던 건설사들은 산업 규모가 축소됐지만 당당히 글로벌 선진건설사로 거듭나 해외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글로벌 건설시장의 주역으로 서겠다는 비전을 속속 수립하고 이에 걸맞는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 또 퇴출과 구조조정 등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미래 어떻게 준비하나= 건설업계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단연 화두가 되는 녹색분야의 기술력을 배양해야 할 때라는게 중론이다. 지구온난화로 심각한 자연재해가 빈발함에 따라 녹색건축물과 녹색교통수단은 벌써부터 세계를 관통하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주요국가들은 SOC에 녹색산업을 접목시켜 녹색을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미국만 해도 친환경 SOC 투자를 통한 녹색산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친환경 SOC 투자에 290억달러, 녹색산업 육성에 5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풍력발전소와 태양광·태양열 발전소, 조력발전소 등 고도녹색군과 석유 및 가스 플랜트, 철도·경전철, 토양정화시설, 지역 냉난방 등 중간녹색군을 공략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재빨리 배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중인 초고층과 초장대 교량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시장은 올해까지 50조원 규모로 추정될 정도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전체 발주규모중 20%인 10조원 정도가 초고층 건물이다. 영토확장이 경쟁적으로 추진되며 1000m가 넘는 장대교량 건설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 대형 건설업체들이 추진하는 해외시장 다변화, 다각화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내야 할 과제다. 안정적 해외건설 수주를 위해 수주지역을 중동에서 아프리카, CIS, 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고 원자력발전소, 고속철도 등 녹색성장 부문 등 새로운 건설상품 개발을 통한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북한 진출시도는 가까운 곳에서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북핵문제와 남북긴장관계가 해소되고 개방이 이뤄질 경우 단기간내 대규모 건설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웃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용석 연구위원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인프라시설 소요자금은 약 3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책적으로는 건설시장의 진입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을 촉진시키고 기존 복잡한 칸막이식 건설업역과 업종을 통폐합해 생산체계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건설업체들도 이를위해 지나치게 특정 부문에만 의존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설계와 시공, 통합관리기술과 역량을 갖추는 글로벌 엔지니어링회사로 탈바꿈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경영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한다.

◇화려했던 과거를 넘어서라= 건설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하락하고 있다. 전체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각 부문별 생산이 증대된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1990년대 20%대에 달했다. 2000년 들어 16.7%로 축소된 GDP 대비 건설투자 비중은 2009년 14.7%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선진국의 전례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건설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건설산업은 단일산업으로는 여전히 거대산업이다. 2007년 현재 설비와 전기, 통신 등을 포함한 전체 건설업체는 6만7000여개사에 이르며 이들이 수행한 국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 181조원에 달한다. 2009년 현재 건설업 취업자는 170만명으로 국내 전체 취업인구 2322만명중 7.3%를 차지한다.


이런 건설산업은 지난 60여년간 국가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산업 내부적으로는 전근대적인 건설생산체계가 그대로 남아있고 건설공사 발주시스템의 후진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원전을 수출하는 국가에서 원전공사를 최저가로 발주하는가 하면 수차례 유찰사태를 반복하며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내부적 문제로 인해 건설산업이 3D(Dirty, Dangerous, Difficult) 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더이상 건설산업이 내수산업으로 만족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침체된 시장에서 너도나도 해외시장 진출을 노크하고 있으며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무분별한 주택사업 PF로 줄줄이 워크아웃과 퇴출판정을 받으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자청해야 한다. B등급 이상의 신용위험평가를 받은 건설사들도 자칫하면 C등급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수익성 높은 틈새시장 발굴에 나서고 있다.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은 15일 '건설의 날' 기념사를 통해 "견실한 업체마저 유동성 문제로 구조조정 대상으로 내몰리고 있고 경기가 침체일로여서 '어유부중(魚遊釜中)'의 처지"라면서도 "현재의 어려움을 장탄식만 하지 말고 절박함이 오히려 생존을 도모하기에 가장 좋다라는 '절처구생(絶處求生)'의 철학으로 재무장하자"고 당부했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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