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회복을 견인해온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속도가 최근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어 국내 자동차기업들이 받을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시장 성장 둔화로 당장 자동차 업체의 주가에 타격이 가해지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대응전략 마련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19.4%(전년동기대비)로 작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1분기 72.5%를 기록한데 이어 4월 34.9%, 5월 28.5%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중국 정부가 그 동안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했던 보조금 정책을 철회한 것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작년 45%를 기록했던 중국의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올해에는 20% 미만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 기업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 공장판매는 전년대비 27.9%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6월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4.5% 성장하는데 그쳤다. 전월과 비교하면 3.4% 감소했다.
6월 현대차의 글로벌 전체 생산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미국과 유럽 공장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효과'는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실적도 올해 1분기 8만5000대에서 2분기 7만6000대로 줄었고, 전년대비 증가율도 1분기 32.4%에서 6월 19%로 둔화됐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판매 자동차 브랜드를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어 당장 주가에 압력이 가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윤필중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 시장 수요는 둔화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소형차 판매 위주에서 중형ㆍSUV로 판매 다변화를 이뤄내는 전략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며 "중형차와 SUV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 강화 모두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아반테 시리즈의 경우 소형차 세제혜택이 축소되면서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쏘나타ㆍ투싼 등 중형차와 SUV의 판매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현대차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소형차 세제 혜택 정책의 수혜를 입었던 중국 로컬 업체 BYD는 판매 브랜드 다각화에 실패하면서 6월 자동차 판매가 전월대비 21% 급감하는 타격을 입었다.
대우증권의 박영호ㆍ윤태식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해 목표주가 20만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동양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목표주가 4만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안상준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 리스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혼다ㆍ도요타 자동차 등의 중국 부품공장에서 불거진 파업과 이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중국 리스크의 단면을 보여준다.
궈타이주난 증권의 장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성장률은 뚜렷하게 둔화되는 추세"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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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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