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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포회' 재보선 변수 촉각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배후로 떠오른 '영포회' 문제를 두고 연일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문제로 한정짓고 있지만,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 개인 차원이 아닌 권력 핵심부인 청와대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여야 모두 7.28 재보선에 미칠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포회는 경북 포항·영일 지역 출신의 정부중앙부처 5급 이상의 공직자 모임으로 회원 수는 약 80~9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포회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적극적으로 선거를 도왔다는 소문이 정치권에서 나돌기도 했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영포회가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11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송년모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막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모임에서 "이렇게 물 좋은 때에 고향 발전을 못 시키면 죄인이 된다"는 발언에서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예산이 쭉쭉 내려온다"는 말들이 쏟아져 공직사회의 '사조직 논란'으로 확산, 야권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영포회측은 민간인 사찰을 주도한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이 모임의 회원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원관은 영포회 모임에 수차례 참석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 지원관보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 지원관은 '박영준 인맥'으로 이번 민간인 불법사찰을 혼자서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 차장을 배후로 지목했다.


박 차장은 이명박 대선캠프인 안국포럼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비서실 총괄팀장과 정권 초반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맡았다. 그동안 각종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여당 의원들의 반발로 사직했으나 다시 총리실로 되돌아오는 등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영포게이트'로 규정하고 관련 상임위를 통해 철저하게 파헤치겠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위, 정무위, 운영위원회 등에서 민간인 불법사찰과 영포회 연관 의혹을 다루고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도 4일 브리핑에서 "감사원 등 제3의 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그래도 진상규명이 안되면 국회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과 영포회와는 별개의 문제로 선을 긋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민주당이 무책임하게 재보선을 의식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이 지원관은 영포 출신도 아니기 때문에 회원도 아닌데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비판했다.


그러나 차기 당권에 도전한 김성식, 남경필, 나경원 의원 등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주문했다. 자칫 안일한 대응으로 여론을 돌리지 못한 채 파문이 확산될 경우 향후 국정주도권 상실과 함께 여권 전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대통령도 수석들로부터 부재중 현안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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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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