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일주일 사이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과 경매 물건을 찾아 현장답사를 한 뒤 일주일이 흘렀다. 일주일간 하 연구원은 권리분석을 마쳤다. 두 물건 모두 낙찰받는데 문제가 없었다. 낙찰금액만 가지고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하 연구원은 경매 일정 등을 꼼꼼히 살펴 알려줬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일이 바빴다. 4년차 직장인의 생활은 그리 여유가 많지 않다. 낮에는 일에 밤에는 술에 치었다. 차장과 부장의 주문이 많았다. 하지만 심사숙고할 수 있는 기간으로는 부족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두 경매물건은 변화된 양상을 나타냈다.
◇ 경매시장 "살벌한 눈치작전"= 먼저 서울 강서구 가양동 1475 강변3단지 302동 14층 34.44㎡(15평)아파트는 집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최초감정가 1억8500만원에서 1억4800만원까지 최저가격이 떨어진 바 있다. 시세는 최저 1억8500만원에서 2억원 사이었다.
총 8명이 경합한 끝에 1억6861만원을 제시한 입찰자가 낙찰받았다. 2위 응찰액은 1억6122만원이었다.
하 연구원은 "실수요자가 낙찰을 받았다면 큰 부담없이 적당한 가격에 낙찰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세와 비교해도 많게는 5000만원 가량 차이나 충분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낙찰가격은 2위와 740여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으로 지혜롭게 잘 적어냈다는 평이다.
하지만 사람들로 가득 찬 경매 법정에서 8명만이 도전했다는 점은 의외였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힘든 것으로 보인다. 앞만 내다 본 '묻지마 투찰'이 아니라, 실수요자 중심의 신중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물건 하나를 놓치고 나니 아쉬웠다. 하지만 등촌동 아파트가 남아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등촌 주공, 1억4080만원까지 떨어져= 시간이 약이 됐다. 등촌동 주공아파트 41.85㎡(17평)는 한 차례 유찰이 이뤄졌다. 이에 최저경매가격은 1억4080만원까지 떨어졌다. 경매일은 이달 13일로 잡혔다.
하 연구원은 "한 차례 유찰이 이뤄진 관계로 이 아파트를 낙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며 "낙찰가격은 1억5000만원 후반에서 1억6000만원 초반에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가양동 아파트 낙찰 사례로 미뤄볼 때 낙찰가격이 시세를 웃돌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최저가격이 낮기 때문에 입찰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양동 물건의 경우 낙찰가와 2위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에 낙찰가 선정시 신중함이 필요하다. 또 낙찰되는 것과 함께 본인의 자금 조달 능력과 낙찰뒤 부수 비용 처리 등도 고려해 낙찰가를 계산해야한다고 하 연구원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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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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