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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1' 상반기 경매시장 초경합 인기물건은?

서울 '구로동 두산A' 입찰경쟁률 60대 1 전국 최고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집값 하락 추세로 법원 경매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투찰보다는 관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먼 미래를 내다 본 '묻지마 투찰'이 줄고, 단기간내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거나 실수요자들이 입주할 만한 물건만이 인기라는 뜻이다. 올 상반기 인기 경매물건을 모아봤다.


◇'60대 1'= 2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이 전국아파트 1만1133건의 입찰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투찰율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 1265번지 소재 두산아파트 44.64㎡(전용)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6일 서울 남부지법 4계에서 입찰에 부쳐졌다. 입찰 당시 이미 2회 유찰된 상태로 최저경매가는 감정가(2억3000만원)의 64%인 1억4720만원였다.


총 60명이 경합을 펼친 끝에 최종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87.48%인 2억120만원에 정해졌다.

역세권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로 가격까지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 상반기 경매 키워드 '가치주'= 이어 지난 3월11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5계에서 열린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119.25㎡의 투찰율은 49대 1을 기록,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부산의 경우 공급 부족과 개발 호재 영향으로 집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어 지난해 2월 감정평가가 이뤄진 물건이 2회 유찰된 상태로 경매에 나오다 보니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가는 감정가(2억8000만원) 보다 높은 106.56%인 2억9836만원에 맞춰졌다.


여기에 2회 유찰된 대구 동구 지묘동 팔공 보성 58.85㎡는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국 3위에 올랐다. 이 물건은 감정가 7700만원의 83.04%인 6394만원에 낙찰됐다.


강원 춘천시 후평동 에리트 42.83㎡도 4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3,800만원)의 110.79%에 매각됐다. 또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푸르지오 전용 84.83㎡가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부천 상동 라일락마을 서해 전용 127.74㎡에 41명이 몰렸다.


이정민 디지털 테인 팀장은 "사람들이 대거 몰린 물건은 유찰돼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개발 호재 등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건들"이라며 "시장 침체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의 경합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3월 이후 입찰 경쟁 줄어= 하지만 경매 시장 전반의 입찰 경쟁률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전국아파트 입찰경쟁률은 5.26로 지난해 상반기 5.53명 보다 0.27명 줄었다. 서울의 평균 입찰 경쟁률은 5.8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8.45명) 보다 2.65명이 감소했다. 경기도 8.18에서 5.30명으로 2.80명이 각각 줄었다. 인천도 6.60명으로 지난해(10.71)보다 입찰경쟁률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 팀장은 "1~2월까지는 30대 1이 넘는 초경합 물건이 속출했지만 이후 줄어든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게 되면서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물건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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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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