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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경제운용]고령화로 저축률 하락우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는 최근 국내 저축률이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향후 고령화 등의영향으로 저축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4일 기획재정부의 하반기경제운용 자료에 따르면 최근 기업과 정부의 저축률을 증가하고 있으나 개인저축률이 큰 폭하락하면서 총저축률이 장기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0.0%로 1983년 28.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저축률은 최근 5년간 연속 하락해 향후에는 20%대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개인순저축률은 지난 1991년 24.4%에서 작년 3.9%로 급락했다. 반면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고 현금자산 보유를 늘리고 있다. 현금보유액은 2000년 90조원에서 지난해 199조원으로 10년새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221.1%에서 129.8%로 내려갔다.


총저축률이 떨어진 것은 국민 소득이 정체되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저축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축률 하락은 기업의 투자 여력을 줄이고 가계 건전성을 나쁘게한다. 총투자율이 외환위기 이후 큰 폭 하락하면서 저축률에서 투자율을 뺀 저축-투자갭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총 저축률(2008년 30.5%)도 중국(51.4%)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미국(12.7%), 일본(26.2%), 독일(25.7%) 등 선진국보다는 높은 수준.

정부는 이같은 점을 근거로 현재의 저축률 수준이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기업저축률이 상승하고 있으나 투자가 부진한점, 개인저축률이 하락하는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하고 고령화 등으로 저축률이 지속 하락하면서 향후 경제성장을 제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저축률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규제완화를 통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생산성 제고와 기업투자확대를 이끌어 가계소득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노인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창출, 가계저축을 구축하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이 실물부문 투자로 연결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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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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