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박근혜, 정몽준, 이재오 등 여권내 빅3 거물 3인방이 내달 14일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중동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기획재정위 상임위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당초 지방선거 이후 전대 출마를 고려해왔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7.28 서울 은평을 재보선 승리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박근혜, 콘텐츠 능력 과시하며 MB와 차별화
박 전 대표는 전대 문제와 관련, 홍사덕 의원을 비롯한 친박 의원들의 쏟아지는 출마 요청을 뿌리쳤다. 박 전 대표는 또한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 현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침묵을 이어가던 박 전 대표의 선택은 상임위 할동이었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빙의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석패했다. 박 전 대표의 패인 중 하나는 콘텐츠 능력에 대한 의문점이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에 참석,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성장을 중시하는 MB노믹스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민화합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가부채, 외환유동성, 고용악화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복지와 분배의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상임위를 중심으로 국회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신상담 정몽준' 정중동 행보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동안 남아공에 머물며 2022년 한국 월드컵 유치활동에 주력해온 정 전 대표는 21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서울 지방의회의원 당선자 연수 행사에서 "이번 6.2 지방선거가 기대만큼 못 돼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6.2지방선거 운동을 진두지휘해온 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발언으로 지방선거 패배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진 것과 비교할 때 대비되는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당권도전 의사를 접은 만큼 앞으로 차기 대권을 고려해 대권수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정국의 요동 속에서 정몽준 역할론이 재론될 수 있는 만큼 유비무환의 자세로 내공을 다지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친이 좌장' 이재오, 재보선 통해 여의도 복귀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탄생의 일등공신이지만 18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여의도 정치와는 멀어졌다. 이후 미국 유학을 거쳐 현재까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일해왔다.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 내부에서 친이 vs 친박간 갈등으로 정국이 요동칠 때마다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오 역할론'이 제기돼왔다. 이 위원장은 최근 권익위에 대한 애착을 내보이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은평을 재보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이 위원장의 재보선 출마와 관련, "3선을 해온 지역구이기 때문에 출마하는 게 맞다. 긍정적"이라면서 " 당내에서도 일정 부분 해온 큰 정치지도자로서 나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재보선 출마는 당권 도전에 따른 논란을 차단하고 지역구에서의 생환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이 재보선에서 승리해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향후 어떤 식으로든 당내에서의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일 패배한다면 이 위원장의 정치적 생명은 재기가 불투명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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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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