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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원·달러 '하락 모멘텀' 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3초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위안화 절상 이슈가 이번 주말 본격화됐다. 틈만 나면 절상 압력을 가하는 미국 및 유럽과 초지일관 부동의 자세를 취해 온 중국 정부의 신경전에서 중국이 한걸음 물러선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에서 위안화 절상은 환율 하락 재료로 인식돼 왔다.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가 동반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1200원선에서 하락 모멘텀이 부족해진 원·달러 환율로서는 위안화 절상 용인 소식은 추가 하락을 모색할 핑계가 될 수도 있다.


원·달러 1100원과 1200원의 차이

위안화 절상 이슈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재료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이슈를 받아들이는 원·달러 환율 레벨이 두 달사이에 100원이나 올랐다.


즉 두 달 사이에 하락할 수 있는 룸이 100원까지 생긴 셈이다.


위안화 절상이 서울환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때는 지난 4월이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으로 치달았다. 환율이 1100원선을 위협하고 있던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은 1000원대 환율을 앞두고 트리거로 작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역외매도가 꾸준히 유입된데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 관련 외인 물량 유입 기대감에 연저점을 앞두고 은행권의 숏플레이가 가속화되면서 환율은 줄곧 아래로 향했다.


지난 5월초 삼성생명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어 외환당국은 환율 추가 하락 방어에 고심했다. 환율은 지난 4월 26일 1102.6원을 찍고 당국 개입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불과 두달 사이에 환율은 1200원대로 뛰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지난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사태 이후 지정학적리스크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100원 가까이 갭업한 상태다.


하락 모멘텀 고갈된 외환시장에 모멘텀 될 수도


위안화 절상 용인 소식은 원달러 환율에 어느정도 하락 여지를 줄 수 있을 듯하다.


유럽 및 북한 리스크, 정부 선물환 규제 리스크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되면서 외환시장이 악재를 소화하고 추가 하락 모멘텀을 찾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이 모멘텀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규제안 발표 이후 외환당국을 부쩍 의식하고 있다. 이렇다 할 새로운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1200원을 뚫고 내려갈 확실한 재료마저 없어 환율은 1200원 공방을 벌였다.


외환당국이 1200원을 두고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설 것이라는 개입 경계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은 달러 매도의 핑계가 될 수 있다.


개입 경계감에 환율 하락폭 제한될 듯


이번 중국의 변동환율제 복귀로 연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약 3%이내로 절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위안화 절상이 약 2%~3% 가량 이뤄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약 10원 정도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의 경우 숏 심리가 워낙 강한 상태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조금 더 하락폭을 넓힐 여지가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저점을 찍고 이익실현이 나오기에는 현재 1200원에 걸친 환율 레벨은 꽤 높은 수준이다.


즉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는 룸이 넉넉한 데다 위안화 절상 이슈가 하락 모멘텀을 견인하게 될 경우 역외 숏플레이가 유발될 수 있다.


그럼에도 위안화 절상 이슈가 환율을 하락세로 이끌기에는 다소 영향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선물환 규제 발표, 유럽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외환당국이 환율 쏠림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과거 위안화 절상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대감에 환율이 하락하다가 절상 소식이 나오자 반등하는 패턴이 나타난 바 있다"며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절상폭이 적을 경우 환율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율 1100원대 안착 재료 가능성


위안화 절상 소식은 최근 악재가 소화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말 NDF환율도 약 한달만에 110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0.0/1201.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10원을 감안하면 현물환 종가(1202.6원)대비 3.2원 내린 수준이다. NDF환율이 장중 1100원대를 본 것은 지난 5월20일 이후 처음이다.


NDF 환율은 전일 현물환 시장이 끝난 후 곧장 1190원대로 떨어졌다. 줄곧 1190원대에 거래되다가 장 막판 1200원부터 테이큰되며 1200원대가 지지됐다. 원·달러 1개월물은 1193원에 저점을 기록한 후 1202.2원에 고점을 찍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말을 앞두고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 루머가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그러나 1190원 정도에서 저점 결제수요와 외환당국 개입 물량이 나올 수 있어 1190원대 언저리에서 공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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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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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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