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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특허기술로 재무장

특허청, 2000년 들어 지난해까지 248건 출원…지붕분야 38%(94건)으로 으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의 옛것’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옥에 대한 관련특허출원이 늘고 있다. 한옥을 새로 짓고 손질하는 기술이 날로 는다는 얘기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옥과 관련된 특허출원은 2000년 11건에 머물렀으나 2008년에 38건, 지난해는 33건으로 불었다.

2000년 들어 지난해까지 248건으로 한해 평균 27건 이상 출원됐다.


기술분야별론 기와와 지붕분야가 38%(94건)로 가장 많고 건축구조분야 25%(61건), 전통온돌분야 10%(25건), 마루 등 기타 27%(68건) 순이다.

출원인별론 한옥관련전문가 등 개인출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주)대한한옥개발, 전남 무안군을 비롯한 일부 지역 중소건설업체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꾸준히 출원하고 있다.


최근엔 한옥디자인, 공간구성을 응용한 한옥아파트와 한옥호텔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또 나무, 돌, 기와 등 한옥의 기본재료를 써서 한옥의 전통과 멋을 살리면서 철골구조를 적용한 ‘스틸한옥’도 새 한옥시스템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옥관련 특허출원이 느는 건 전통한옥에 대한 인식변화와 획일적인 아파트보다 친환경적이면서 개성 있는 주거형태로 한옥을 좋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특허청 심사관은 “전통온돌처럼 우리 민족은?특허DNA(유전인자)를 갖고 있다”면서 “독일, 일본은 온돌의 원적외선 방사효과를 인정하고 관련제품의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심사관은 “온돌마루 등의 제품들이 오히려 우리나라로 역수입 되는 실정”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옥 붐을 계기로 우리 한옥에 깃들여 있는 우수한 점을 특허기술로 빨리 개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춥고 화재에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뛰어넘기 위한 한옥기술개발 R&D(연구개발)를 지난해 말부터 2014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도 한옥을 더 체계적으로 보존·육성키 위한 한옥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어 주거흐름과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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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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