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용품 특수, 천안함·선거 등 이슈로 관심 약해져
$pos="C";$title="거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월드컵 응원도구들";$txt="거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월드컵 응원도구들";$size="550,651,0";$no="201006071016226057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승종 기자] 지난 주말 종로 지하상가. 월드컵 응원에 쓰이는 '도깨비 뿔 머리띠'를 파는 한 상점에 들어섰다. 다소 조잡해 보여 생산지를 확인했다. 'Made in China'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의 '반짝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 2002년이나 2006년 월드컵 때와 비교해 응원에 쓰이는 도구 및 태극기 주문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그나마도 중국산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천안함 사건, 지방선거 등 사회적 이슈가 이어지며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소 '약해진 것'도 월드컵 특수 실종에 한 몫 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 예년만 못하네~
월드컵 관련 소도구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에 따르면 올 월드컵 제품 주문량은 2002년이나 2006년 때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태극기 생산업체인 동산기획 관계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보유 물량이 바닥나, 근처 공장까지 물색해 만들곤 했다"며 "그 때 공급한 태극기만 500만장인데 지금으로선 꿈도 못 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월드컵"이라며 "4년전 독일월드컵 때보다도 매출이 20% 가량 줄었다"고 덧붙였다.
업체들이 진단하는 '열기 실종'의 원인은 월드컵 못지 않은 '정치적 이슈'들이다. 한 응원용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 이후 추모 열기로 인해 기획했던 행사마저 취소했다"며 "2, 3개월 전 주문이 들어와야 하는데 오히려 주문량이 30% 가까이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월드컵 응원타월을 생산하는 리빙타올 관계자도 "2006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월드컵 특수는 중국 몫?
명색이 월드컵이니 만큼, 경기가 시작되면 '짬짤한' 수입을 노릴 만하지만 이 마저도 중국기업이 차지할 형국이다. 응원용품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외주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축구협회가 인증하는 라이선스 응원용품마저도 대부분 중국산이다. 한 라이선스 생산업체 관계자는 "라이선스 제품 가운데 2, 3가지를 제외하곤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해 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축구 응원용품은 월드컵 같은 이벤트 때만 반짝 팔리는 제품이라,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기가 부담스럽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같은 중국산 제품은 온라인 시장도 점령하고 있다. 7일 현재 온라인오픈마켓 G마켓에서 '월드컵 응원도구'를 검색하면 야광봉, 야광팔찌, 도깨비 뿔, 머리띠 등 500건이 넘는 제품이 쏟아진다. 거의 모두가 중국산이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실장은 "천안함, 지방선거 같은 요인도 있지만 경제위기 후 현장에서의 경기 흐름은 아직 상승하지 못한 상태"라며 "남유럽 위기까지 겹쳐 예전보다 월드컵 특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오현길 기자 ohk0414@
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