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스마트폰 관련주가 하반기에 다시 한 번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까. 오는 8일 애플의 '아이폰4G'가 미국에서 첫 공개되는 데 맞서 삼성이 같은 날 '갤럭시S'를 전격 출시키로 확정함에 따라 또 한 번의 스마트폰 대전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스마트폰이 모바일오피스 시장을 본격 개척함에 따라 업종 전반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업체별 주력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 아이폰4G의 인기몰이 정도 등에 따라 이익의 크기는 차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또다시 대박?=아직까지 스마트폰시장에서 국내 단말업체의 성적표는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국내업체의 비중은 삼성전자 4.8%, LG전자 0.6%로 아직 미미하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범위가 미국에서 전세계로 확대되며 지난해 10.9%에서 올해 16.1%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스마트폰 관련주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다. 국내에서 아이폰 3G가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만큼 새롭게 출시될 아이폰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애플은 다음주 초 신형 아이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S'의 국내 발표 행사를 오는 8일 열기로 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더 이상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스마트폰 바람에 전일 대형 IT주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6% 오른 79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갤럭시S에 아몰레드(AMOLED)와 2차전지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나흘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카메라모듈업체 삼성전기(3.68%), 연성PCB업체 인터플렉스(2.59%) 안테나칩의 파트론(4.53%) 등도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승 마감했으며 하이닉스는 6%, LG디스플레이는 2.3% 올랐다.
◆스마트폰, 대중화가 기회다=이제는 스마트폰도 대중화시대다. 아이폰에 눈높이가 맞춰진 통신사업자들이 애플을 제외한 제조사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200달러 미만의 보급형 스마트폰이기 때문.
전문가들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말 투자 전략을 보급형 스마트폰 대응에 맞춰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스마트폰 열풍이 북미지역에서 동유럽, 남미, 중국 등과 같은 신흥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김영주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 지역에서도 인프라만 구축된다면 가격이 한 단계 낮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신흥 지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는 빠르게 확산될 것이 자명하다"며 "올해 글로벌 수요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는 2.5억대 (+42% YoY)로 전망되며, 이는 전체 핸드셋 수요의 20%에 육박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 대응과 코비폰과 쿠키폰와 같은 100달러 미만의 보급형 feature폰 대응이 시급하다"며 "보급형 스마트폰 대응 여부가 양사 스마트폰 펀더멘털 개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특색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LG전자의 쿼티폰이다. 키보드와 같은 배열의 키패드를 장착한 쿼티폰은 문자를 빠르고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어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많이 사용하는 북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통신업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쿼티폰으로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분명히 강점을 가졌다"며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판매 지역의 사용 성향을 잘 파악하고 특색있는 주력 제품을 내놓는다면 그 효과가 하반기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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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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