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막걸리의 힘'
국순당(대표 배중호)의 주력 제품으로 20여년간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던 백세주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순당=백세주'로 통하던 공식이 깨진데 이어 1위자리도 막걸리에 내줬다.
국순당이 최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백세주는 지난해 95억5300만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385억원보다 29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또 2007년의 446억원보다는 311억원이나 감소했다.
한 때 1000억원의 매출을 구가하며 '잘 나가던' 백세주의 몰락 원인은 무엇일까?
주류 업계는 백세주를 중심으로 한 전통주(약주)의 내수 부진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백세주는 지난 2007년만 해도 내수 매출이 406억원에 달했다. 같은해 전체 매출(446억원)의 90%를 차지하는 규모다. 2008년에도 내수 매출은 355억원으로 전체 매출(385억원)의 대부분을 점유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내수 매출이 두 자릿수로 떨어지며 86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십세주'가 유행하면서 백세주의 인기도 엄청났지만 최근 웰빙열풍과 막걸리 붐 등으로 음주문화 트렌드가 바뀌면서 백세주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국순당의 쌀막걸리와 생막걸리, 미몽 등 막걸리류 순매출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국순당 막걸리 매출은 지난 2007년 5억원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86억원으로 17배가량 폭증했다. 지난해에는 10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996년 막걸리 출시이래 14년만에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막걸리의 약진은 웰빙문화가 확산에 따른 내수 확대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순당 막걸리 매출중 내수 비중은 96%인 100억원에 달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막걸리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백세주 자리를 막걸리가 잠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막걸리 호조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약세로 돌아선 백세주의 옛 영광 재현을 위해 신제품 개발, 마케팅 강화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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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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