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1100원선 붕괴를 걱정하던 때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환율 폭등을 막아야 하는 지경에 빠졌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77원까지 무려 62.5원이나 치솟으며 당국의 결사적인 환방어 조치를 불러냈다.
유럽 재정위기에 한반도 '전쟁' 리스크까지 가세되면서 외환시장은 이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외환당국이 장마감까지 3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공격적으로 매도하면서 환율 종가를 1250원으로 눌러놨지만 뉴욕증시가 3%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면서 역외NDF 환율이 1276원까지 추가 급등하는 등 전날 아침부터 시작된 환율 전쟁 상황은 밤새 이어졌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하면서 NDF환율이 1245원으로 급락 반전했지만 시장 불안감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남북 관계는 물론 유럽 재정위기까지 불확실성이 팽배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시장 개장전 경제금융 합동 대책반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임종룡 제1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외화자금시장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시장 불안요인이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당국은 충분한 달러 유동성 공급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 변동성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의 강력한 개입 의지는 시장의 과민 반응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한달도 못돼 급등락을 반복하는 환율의 오버슈팅은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처럼 정국 불안 상황이 이어진다면 1300원대로의 진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록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강력하지만 환율이 다양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깔려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당국이 강한 개입의지를 보이기는 하지만 시장에 달러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시장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차원일 뿐"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일본도 영향을 받고 있고, 유럽도 심상치 않아 끊임없이 달러매수 헤지수요가 들어올 경우 당국 개입만으로 환율 급등세를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NDF 환율이 1245원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9시20분 현재 원·달러 현물환율이 1260원대까지 상승하고 있는 점이 이같은 불안감을 대변하고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