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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하는 환율까지..증시 첩첩산중

환율 진정된다 해도 외인 매수 기대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가뜩이나 힘든 주식시장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25일 오전 한 때 원ㆍ달러 환율은 장 중 1270원을 터치하는 등 또다시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8일 1140원대에 머무르던 환율이 불과 일주일만에 1270원대로 치솟는 등 130원 이상 올랐으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입이 벌어질만한 상황이다.

원ㆍ달러 환율 폭등세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원인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순매도세다.


외국인은 5월 들어 매수에 나선 적이 단 두차례에 불과하고, 5월 매도 규모 역시 5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상당히 공격적인 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최대 매도 규모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태도는 주식시장을 하락세로 몰아넣은 것은 물론 원ㆍ달러 환율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며 금융시장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는 셈이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 즉 원화약세 현상은 이론적으로만 보면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인 만큼 수출주에는 이득이 되는 부분이지만 최근 수출주 흐름을 보면 원ㆍ달러 환율 폭등이 오히려 수출주의 낙폭을 키우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4월6일 87만5000원까지 올라 고점을 찍은 후 석달 가까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현대차 역시 5월14일(14만6500원) 최고점을 찍은 이후 연일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약세와 동시에 유로, 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측면에 있어서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유럽국가에서 시작된 대외 악재가 해소 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증시를 뒤덮고 있는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 역시 원화약세에 따른 가격메리트보다는 전반적인 펀더멘털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


뚜렷한 위기해소 과정이 등장하거나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할만한 이슈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주식시장 급락과 동시에 원ㆍ달러 환율 폭등을 이끌어냈지만, 환율 폭등은 주식시장에 또다시 악재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 역시 문제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시장 심리를 대변하는 요인 중 하나인데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 자체가 수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지수 급락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율 폭등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수급 개선을 기대하거나 혹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진정된다면 이익 측면에서만 봤을 때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설 명분은 생기겠지만, 그렇다고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환율 폭등 및 주가 급락,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이끌어낸 근본적인 원인이 유럽국가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인 만큼 위기 해소 과정이 먼저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7.48포인트(-2.96%) 내린 1557.4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10억원, 8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210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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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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