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연쇄 이동으로 혼란 가중 가능성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가 집단 이탈하자 전문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럼에도 지방 대학병원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27일 연합뉴스는 대전에 위치한 건양대학교병원이 응급센터에서 근무할 내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을 모집하면서 연봉 2억 7500만원(퇴직금 별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채용에 곤란을 겪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상황도 마찬가지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 성인 응급진료를 중단한 후 2달째 신규 전문의를 찾고 있는 상태다. 적임자가 없자 최근 전문의 6명 모집 공고를 내며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4억원의 연봉을 제시했다. 이 병원에는 현재 성인·소아 응급실에 각각 7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성인 응급실에 애초 전문의 15명이 근무했지만 8명이 빠져나가 현재 7명만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장까지 가세해 고연봉 논란에 말을 얹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응급실 의사 인건비가 문제의 초점”이라며 “세종충남대병원 의사 인건비가 3억7000만 원 수준인데 다른 병원에서 4억 원 넘는 보수를 제시하니 옮긴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경쟁적으로 연봉이 높아지면 응급의학과 전문의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방에 위치한 국립대병원의 구인난은 의정 갈등이 없던 시절에도 심각했다. 2021년부터 2023년 9월 말까지 전국 국립대병원은 진료과별 전공의와 인턴을 제외한 의사직 모집 공고를 보면 5개 국립대병원은 총 3208회에 걸쳐 6613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지, 공고에 응시한 응시자는 3523명(53.3%)에 불과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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