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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대세 하락'에서 '대세 상승'으로 바뀔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8초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대내외 분위기가 뒤집혔다.


지난 3월,4월 하락세를 이어오던 환율은 유럽발 위기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원달러를 끌어내렸던 위안화 절상 기대감, 외국인 주식 순매수, 삼성생명 기업공개(IPO)등이 차례로 희석 및 해소되면서 그 공백을 유럽발 악재가 차지했다.


이제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급락, 유럽발 신용리스크 확산 가능성,외국인 주식순매도 전환, 중국 긴축, 남북한 지정학적리스크 등 상승 재료에 휩싸였다.


환율 상승 가팔라.."내릴 때는 두 달, 오를 때는 17거래일"


환율 상승폭도 꽤 가파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2월5일 1177.5원 고점부터 지난 4월26일 1102.6원 저점까지 하락하는데 두달이 걸린 반면 상승하는데는 불과 한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천안함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식되면서 NDF환율은 1183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태다.


한 시장참가자는 "생각보다 환율이 빠르게 오른 듯하다"며 "1200원까지도 금방 가겠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전일 ECB 개입설로 유로가 반등하고 주가도 아직 크게 하락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급등했지만 오버슈팅 아니다"


그간의 대세 하락으로 쏠려있던 장세가 대내외 이벤트성 재료에 급반등했지만 오버슈팅까지 갈 정도로 심리적 쏠림이 있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이전에 그만큼 숏마인드가 강했던 탓도 있고 외부 환경이 롱을 들 수밖에 없도록 급변했기 때문"며 "다만 급등 과정에서 역외세력의 움직임 또한 1140원부터 1170원대까지 그간 숏 낸 부분을 숏커버하면서 올라온 측면이 커 시장이 악재를 잘 소화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버슈팅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급반락 가능성 배제 못해..원화 펀더멘털 견조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단시간에 급등한 만큼 빠질 때 오히려 크게 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북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원화 자체의 펀더멘털이 위협받은 것은 아닌데다 유럽 금융위기와 관련된 소식들도 하나씩 해결국면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 미국에 비해 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유럽 악재 때문에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자금이 빠져나가기는 했지만 이같은 추세도 올만큼 왔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급등장은 펀더멘털보다 유럽, 북한 관련 이벤트에 의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이런 재료들이 해소되면서 안정화되면서 레인지 장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1180원 위로 급등하면서 대내외 악재가 불거진다면 모를까 롱마인드가 대세를 차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세 상승' 대신 '레인지장 진입' 가능성 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럽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2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과 천안함 관련 북한 지정학적리스크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이 환율을 대세상승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환율이 레인지 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유로화 또한 1.21달러대에서 4년만에 저점을 기록한 후 ECB의 개입 루머가 나오면서 반등을 시도했고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부실 규모가 어느정도 부실 규모를 예측 가능한 악재라는 점에서 글로벌 공조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유럽은 시장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환시장 개입 및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고육지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 리스크 또한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기 보다 군사적 제재와 외교, 경제적 압력 수위를 높여가는 쪽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정책 당국과 한국 정부의 대응책에 시장의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부터 이슈화될 각국의 출구 전략도 환율을 흔들 수 있는 만큼 이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각국의 정책 변수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외부환경이 조금이라도 호전되면 급등장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이 눈치보기에 들어갈 수 있다"며 "전형적인 관망과 단기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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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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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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