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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회장 ‘리더십’ 새로운 모멘텀 확보

범양상선·쌍용건설·대우건설 인수 실패
당진공장 준공으로 새로운 모멘텀 확보
내년 취임 10주년··브라질 고로사업에 관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12일 충남 당진 동국제강 후판 공장 준공식 단상에 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말 속에는 오랜만에 오너로서의 강한 힘이 느껴졌다.

지난 3년간 절치부심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총 1조원의 투자를 단행한 당진공장이 성공적으로 완공돼 대외에 첫 공개하는 날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버지 장상태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른 장세주 회장은 9년여의 시간 동안 동국제강을 연 매출 5조6000억원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켰지만 한쪽에서는 선대 회장이 뿌린 씨를 거둬들였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창업주인 장경호 회장, 장상태 회장 모두 철강산업에만 전념해 온 탓에 과거에는 재계 5위권을 유지했던 동국제강을 지켜본 장세주 회장은 그룹의 발전을 도모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했고, 초창기부터 추진한 것이 기업 인수·합병(M&A)이었다. 하지만 장상태 회장은 세 번에 걸친 주요 기업 인수 시도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실패했다.


지난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전에서는 당시 신생그룹이었던 STX에 밀렸고, 두 번째로 추진한 쌍용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전의 9부 능선을 넘었으나 느닷없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포기해야 했다.


이어 장세주 회장은 올초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대우건설에 강한 애착을 보였지만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사모펀드(PEF)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불참을 선언했다. 해운과 건설은 철강업체인 동국제강으로서는 시너지를 발생할 수 있는 분야였고, 무엇보다 장세주 회장이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건설업 진출을 강력히 원했던 상황이라 연이은 기업 인수 실패는 장세주 회장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완공된 당진공장은 장세주 회장에게는 자식만큼이나 귀한 존재다. 무리를 했으면 가능할 수도 있었겠지만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당진 공장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장세주 회장의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즉, 어려울 때 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장세주 회장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회사 임직원들에게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하고 있는 기업, 나의 업, 나의 모든 것을 나를 새롭게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2008 말 경제위기로 가동률이 70% 내외에 머물렀지만 70%만 가동돼도 원가를 맞추고,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이것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취임 10주년을 맞는 장세주 회장은 당진공장 준공을 통해 그동안의 우려를 씻고 오너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했다.


또한 장 회장은 이날 동국제강의 최대 역점 사업인 브라질 고로사업도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고로를 포함한 그의 꿈이 완성되는 시점은 오는 2015년으로 명확히 했다. 이해 동국제강의 글로벌 철강생산 능력은 연산 1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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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충남)=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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