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용산 참사'를 불러 일으킨 용산4구역 정비업체가 공공관리제 시범지구인 한남뉴타운의 재개발 정비업체로 선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서울시과 용산구청에 따르면 공공관리제 시범지구로 선정된 한남뉴타운 3구역에서 지난해 용산참사 구역을 맡아 물의를 빚었던 정비업체 'P'사가 선정됐다.
시는 용산참사를 계기로 정비사업의 계획 수립단계서부터 사업 완료 시까지 구청이 관리하는 공공관리제를 실시키로 하고 현재 한남지구, 성수지구 등 18개 시범 구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한남뉴타운은 공공관리제를 뿌리 내리기 위해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사업지다. 재개발 구역은 총 5개로 나뉘며 면적은 102만2700㎡에 달한다.
관할구청인 용산구는 최근 한남3구역에 대해 정비사업자 2곳을 선정했는데 한 곳이 지난해 용산참사 구역을 맡아 물의를 빚었던 업체로 드러났다. 한남3구역은 전체 면적이 40여만㎡로 한남뉴타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별 문제 될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동일 서울시 뉴타운사업관리팀장은 "일괄해서 입찰을 받아 선정을 했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고하고 응찰을 해서 심사를 했다"면서 "또한 용역 선정은 구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은 시에서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을 했다는 서울시의 입장과는 달리 이번 정비업체 선정 여파는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용산 참사와 관련한 업체를 어떻게 선정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제2의 용산참사를 일으킬려고 그러는지 시에 항의해야 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근 정비사업자를 선정한 성수 4구역에선 정비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밝혔졌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정비업체 선정 과정에서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는 정비업체에 대한 사전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는 지난해 용산참사 이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민간에서 공공 주도로 전환해 사업 전반을 구청에서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지만 공공관리 초기부터 헛점이 드러나고 있다.
한편 '용산 참사'로 불리는 용산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사건은 지난해 1월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 경찰, 용역 직원들 간의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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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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