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한국이 핵무기 위협에 노출된 건 아이러니"

핵안보정상회의 1차세션 첫 발언자로 나서.."북핵 일괄타결 6자회담 참가국과 협력"

[워싱턴=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제1세션에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비롯한 국제 핵안보 체제에 대한 우리의 기여와 역할 증대 계획을 발표하고, 핵물질 방호 관련 국내조치 등 노력을 소개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회의 개시 선언후 제1세션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현재 원전 20기를 운영중인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원전 19기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우리의 원자력 발전현황 및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2006년 핵물질 방호를 총괄하는 전문 독립기관인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을 설립하고, 방사성 물질의 추적과 감시, 그리고 방재 대응을 위해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원자력 이용과정에서 핵안보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원자력을 가장 평화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나라가 핵무기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밝히고,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동기 자체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고자 일괄타결 방안을 마련해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력중임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국제 핵안보 체제에 대한 우리의 기여와 역할을 증대하는 차원에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외에도 ▲2011년 세계 핵테러방지구상(GICNT) 총회 서울 개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설립 ▲핵·방사성 물질의 관리·통제 체제 구축에 있어 IT 적극 활용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참가국 정상들은 우리나라의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면서 우리의 국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운영 구상 및 IT 기반 핵·방사성 물질 관리·통제 노하우 공유 의사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업무오찬에서는 '핵안보 분야에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역할'이, 오후에 열린 제2세션에서는 '핵물질 방호를 위한 국제조치'가 각각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