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이 일을 하려면 '충성 맹세'를 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가 4일(한국시간) 우즈의 그룹에서 살아남으려면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우즈가 1996년 프로 진출 이후 재단을 관리했던 존 머천트 변호사를, 2년후에는 나이키 계약을 성사시킨 IMG의 휴스 노턴, 그리고 다음 해에는 캐디 마이크 코완까지 쫓아냈다는데 주목했다. 모두 우즈의 신뢰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우즈의 현재 최고의 측근인 마크 스타인버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밀리 그룹'이 형성돼 있다. IMG 소속의 스타인버그는 12년간 우즈와 호흡을 맞출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고,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도 마찬가지다. 우즈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우즈 골프코스 설계회사인 타이거 우즈 디자인(TWD) 사장인 브라이언 벨, 그리고 홍보담당인 글렌 그린스팬 등이 핵심인물들이다.
이들은 물론 우즈의 사생활에 입을 꾹 다물 정도로 절대적인 충성을 하는 공통점이 있다. 10여년간 우즈를 지도한 교습가 부치 하먼이 우즈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해 해고당한 반면 우즈와 연습도중 말싸움까지 벌였던 행크 헤이니는 반면 '무거운 입'으로 계속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우즈의 부친인 얼 우즈도 생전에 "우즈에게 충성하지 않는 측근들은 곧바로 끝장"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우즈는 필드 복귀를 앞두고 '홍보의 달인'인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을 영입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정은 측근들과 의논해 결정했다. 이번 우즈의 '불륜스캔들' 역시 측근들은 모두 알고 있었고, 오히려 추문을 은폐하는데 적극적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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