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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흥행 이뤄낼까?

日 다이이치생명 IPO 및 中 금융사 유상증자 등이 관건..외국인 비중조절 우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생명의 코스피시장 세 번째 생명보험사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앞으로 남은 공모주 청약과 상장 후 가격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한생명이 공모주 청약 흥행에 성공한 점에 비춰볼 때 삼성생명의 '청약' 및 '상장가' 선전을 낙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금융사들이 외국인에게 러브콜을 외치고 있어 수급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달 3~4일 이틀 동안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7일부터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결정된 공모가액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공모 희망가액은 최소 9만원에서 최대 11만5000원이 제시된 가운데 3500만주가 유통될 예정이다.

하지만 제한적인 국내 수급 상황에서 5조원대에 이르는 공모금액에 대한 청약이 순조롭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증시가 2개월여간 박스권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 증시 수급을 책임지고 외국인들의 집중력이 여타 아시아 금융사들의 손짓에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 생보사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이치생명이 22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중국도 농업은행의 20조원 규모 IPO와 함께 주요 은행들이 2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다이이치생명의 경우 일본 대형 생보사 중 최초 상장인데다 공모가도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며 "시기적으로볼때 한 달 간격에 있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에 모여 있는 자금들이 비중조절 차원에서 유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한 애널리스트는 "기 상장된 대한생명의 경우 애초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 AIA생명이 영국의 프루덴셜에 인수되면서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며 "삼성생명의 경우 기정 사실화된 다이이치생명의 IPO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확실한 가운데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 가격 흐름도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생명의 경우 청약 흥행 돌풍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9000원대를 넘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중·장기적인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장 후 '삼성-대한-동양생명'으로 이어지는 생보사 테마가 시장에 확실하게 뿌리내려야 한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 자체도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손해보험주들의 벽을 뛰어넘어 증시의 확실한 업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전날 삼성차와의 막판 조율 끝에 금융 당국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했고 IR 및 청약 과정을 거쳐 오는 5월12일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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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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