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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해븐 박용호 대표, "소극장 공연, 관객들과의 '소통' 중요합니다"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공연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막연한 질문에 뮤지컬 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소극장 공연을 중심으로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공연 제작사에 대한 관객들의 믿음과 작품을 이해하려는 관객들의 태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전제다. 물론 공연 제작사도 컬리티 높은 작품을 만드는데 노력해야하며, 관객들이 공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뮤지컬 해븐은 지난 해 3월 신촌에 '더 스테이지'라는 공연장을 오픈했다. 250석의 공연장에는 연극, 뮤지컬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공연이 상연되고 있다. 박 대표는 공연은 대학로라는 공식을 깨고, 젊은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던 문화 공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가 생각하는 공연계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는 공연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공연을 제작하는 사람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공연계에 뛰어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브로드웨이나 영국의 웨스트엔드 같은 곳은 대부분 관광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기 때문에 365일 공연이 잘 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한국 현실은 어떤가요. 관광객들이 공연을 보는게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에 거주하는 사람만 한정되서 공연을 봐요. 공연수가 너무 많으니까 관객들이 선택의 어려움도 있고요. 그래서 컬리티 있는 작품보다는 스타 위주의 공연을 찾는 것 같아요"

티켓 가격도 문제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현재 공연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박대표는 공연 티켓값이 일부 비싸다는 것을 인정했다.


"만약 유료 관객이 객석의 50% 이상을 채워준다면 공연 티켓값은 지금보다 훨씬 싸질 수 있어요. 유료 관객을 50% 동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제작자들도 공연이 성공과 실패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공연 티켓을 올리는거죠. 이런 이유 때문에 소극장 공연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봐요."


그는 덤핑 관행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작사에서 공연이 실패했다고 판단하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기 위해 티켓을 헐값으로 내놓는다. 이는 공연 시장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기도 하다.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하는 공연마저도 매도급으로 취급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공연 문화가 제조업이 아닌 이상 할인마트처럼 박리다매로 취급받는 현실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스타 마케팅에 대해서는 현실을 반영하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봤다. 이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 하지만 실력을 갖추지 않은 스타들이 출연하면 공연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나오면 작은 실수도 덮어주려고 하는 관대함을 보인다. 물론 이것이 잘 못 됐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반성과 조언 그리고 칭찬을 통해 스타도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뮤지컬의 경우에는 스타가 혼자 잘한다고 되지 않아요. 뮤지컬은 주연, 조연, 앙상블 등 모두가 협업하는 작업이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스타의 인기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물로 생기는거에요. 그럼 스타는 되돌려줘야죠. 되돌려준다는 의미는 그 작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거에요."

6년차 뮤지컬 해븐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 그가 바라보는 해븐의 목표는 무엇인가. 박 대표는 "올해의 목표는 내실을 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잘 될 것 같은 공연은 안 되고, 오히려 안 될 것 같은 공연은 잘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그동안 너무 자만했구나 라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올해는 재정비하는 한해로 생각하려고요"


그는 공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잘 다니던 삼성영상사업단을 박차고 나온 것도 단지 공연이 좋아서다. 그가 내뱉은 말들은 공연업계의 불만이라기보다는 업계가 잘 되기 위한 충언인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공연은 기호상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라고 규정했다.


"공연은 물과 공기처럼 우리한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에요.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제작자의 몫이죠. 관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연령대에 맞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하고요. 이는 관객들과의 소통이 없다면 불가능해요. 앞으로는 뮤지컬 해븐을 사랑하는 서포터들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서포터 1기, 2기, 3기, 계속 늘어나면 저희는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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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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